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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보험CEO 인사 3대 키워드는

1960년대생·외환은행·기업금융...신한·KB에 도전장

 

[FETV=유길연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8년 간의 침묵을 깨고 14번째 자회사로 더케이손해보험사를 품에 안으면서 보험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키'를 쥔 생명·손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는 1960년대 생의 젊은 인물로 외환은행에 입행해 ‘기업금융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건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번 인수 건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8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한 이유는 비은행부문 강화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그룹 전체 순익 가운데 비은행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올라 올해 1분기 약 22%(연결조정 전 지배지분순이익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KB금융그룹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신한·KB금융의 올해 1분기 비은행부문 비중은 각각 34.5%, 24%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 부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리딩금융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증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의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략 실행에 있어 핵심 부문은 보험이다. 하나금융은 그 동안 보험 부문에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나생명의 작년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0.6~0.7%에 그쳤다. 손보업계에는 진출도 못한 상태였다. 이에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인수를 통해 보험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보험 부문 강화에 있어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는데 치룬 금액은 770억원이다. 이는 KB금융이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2조 4000억원에 인수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9월 기준 자산 8953억원, 자기자본 1469억원의 소형 손보사다. 

 

하나금융은 기존의 전통적인 보험시장에서의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단순 경쟁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방식의 금융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작은 몸집을 강점으로 활용해 디지털 보험 강자로 피봇팅(기존의 사업모델이나 목표를 전면 수정하는 것)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월에는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원스톱 보험관리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험 핀테크 보맵에 8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플랫폼 기반 온라인 보험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하나금융의 보험 부문 성장은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와 권태균 더케이손보 신임 대표 내정자가 책임진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통합하나은행의 기업사업부장, 세종충북영업본부장, 대전세종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 전무, 중앙영업2그룹 총괄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잔뼈가 굵다. 김 대표는 지난 30여년 간 은행에 근무하며 국내외 금융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업전반을 바라보는 통찰력, 영업 노하우에 기반한 리더십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에 경쟁력을 지닌 하나생명에 김 대표가 선임된 이유도 이러한 경력 덕분이다.

 

권 내정자는 1960년 생으로 대구 영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외환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1991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금융본부장을 지닌 기업금융 전문가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 전무 등을 지냈다. 권 내정자는 과거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전후 두 은행의 경영지원그룹장을 모두 역임하며 상이한 조직 문화를 빠르게 융합시킨바 있다. 새롭게 편입된 더케이손보가 하나금융 속에 녹아들게 하는데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하나캐피탈의 부사장으로서 자동차 사업 모델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점도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