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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배터리 3사,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정상화 초읽기

이태리·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 ‘코로나 봉쇄’ 완화 시사
폭스바겐 獨 전기차 공장도 재가동…생산 재개 신호탄 되나?
LG화학·SKI·삼성SDI, 꾸준한 투자·공급처 확장·현지 인력 파견 등 ‘전열 재정비’

 

[FETV=김창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수개월째 접어드는 가운데 유럽 일부 국가에서 봉쇄가 다소 완화되는 등 글로벌 산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독일의 폭스바겐 전기차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고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도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다가올 ‘수요 폭증’에 대비코자 투자 및 공급처를 확대하고 생산 현지에 인력을 급파하는 등 전열 가다듬기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TV연설을 통해 현행 봉쇄 조치의 2단계 완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식당과 소매점의 영업 및 가족들 간 만남도 제한되고 있는 현재와 달리 포장판매 및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족을 만나는 일 등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주요 공장들과 건설 현장의 재개도 가능해진다.

 

스페인에서도 곧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영국·프랑스·독일 등의 경우도 공표된 계획은 없지만 다음 달을 기점으로 서서히 통제 완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강도 높은 이동 제한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는 여론이 커지면서다.

 

무엇보다 한 달 넘게 경제 상황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머물며 생산성 저하 등 부작용이 심각해진 것이 주된 이유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이제 적절한 경제 활동을 유도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 방역 등을 병행하는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 츠비카우에 있는 공장을 다시 가동했다.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을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 공장은 미래형 전기차 ‘ID.3’와 SUV형 전기차 ‘ID.4’를 비롯해 아우디의 ‘이트론(E-tron)’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연간 생산 규모는 약 33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3월 전기차 생산량이 전월보다 4배 급증한 4만7000대를 기록하는 등 전기차 산업이 다시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도 정상화 고삐를 죄고 있다. 폭스바겐에는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아직 포르쉐, GM 등 전기차 생산 운영을 정상화하지 않은 회사들이 있지만 머지않아 다가올 ‘수요 폭증’에 대비코자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LG화학은 지난 23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과 5억5000만 유로(약 7000억 원) 규모의 그린론 조달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할 계획인 가운데 이번 7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로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도 최근 중국 파트너사인 베이징 자동차 그룹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BAIC의 MARK 5는 SK이노베이션의 첫 EV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인 BEST에서 생산되는 EV 배터리로 구동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10억 위안(약 1729억 원)을 투자해 베이징 자동차 그룹 및 베이징 전자와 함께 BESK라는 EV 배터리 합작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의 EV 시장 공략에 나섰다. BEST는 BESK의 전액 출자 자회사다.

 

배터리3사는 유럽내 인력 충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각각 지난 5일과 17일 전세기 편으로 헝가리와 폴란드 공장 증설을 위한 인력을 급파했다. 삼성SDI도 28일 전세기를 통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 지역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에 필수인력을 파견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유럽 등 전기차 업계에서 배터리 수요가 폭등하며 공급 확대의 필요성이 있었다”며 “업황이 본격 회복되기 이전에 업체들이 일찌감치 생산량을 증가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