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4275705371_db5443.jpg?iqs=0.07433053056127603)
[FETV=유길연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전세수요가 늘면서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이 두 달 연속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 합계는 지난달 말 현재 86조2534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2085억원 늘었다. 2월 말에도 1월 말과 비교해 2조1292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두 달 연속 2조원 이상 늘어난 사례는 지난 2016년 이후 한 번도 없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잡기 위해 고가 주택 구매를 위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대신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지난달 4억5061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8만원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는 2월 155.7로 2016년 11월(164.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3월에도 155.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100을 넘어 높을수록 공급이 부족함을 뜻한다.
또 정부의 전세자금 대출 규제로 규제 시행 전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린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올해 1월 9억원 이상 주택 소유자의 공적·민간 보증기관 전세자금 대출 보증을 제한해 고가 주택 보유자의 전세 대출을 막았다. 계약 시점과 잔금 시점 사이에 1~2개월 시차를 고려하면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