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영택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회장, 박재식 저측은행중앙회 회장,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6/art_15868240985583_014268.jpg)
[FETV=조성호 기자] 쿼터백자산운용 대표에 조홍래 운용총괄(CIO)이 새로 선임되면서 금융권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성균관대 특히 경제학과 출신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형금융사 중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은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하나금융투자 사장)과 한용구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박영택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회장과 박재식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과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달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에 오른 이 신임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에 입사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쳐 1989년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기며 ‘증권맨’으로 거듭났다. 이 부회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24년간 근무하며 법인영업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총괄, 홍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6년 하나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설득해 이 부회장을 데리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며 전년 대비 84.3% 증가한 280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2022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 연간 순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는 ‘비전 2255’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4751억원이다. 이는 취임 당시인 2016년 1조8000억원에서 2배 가까이 불어난 셈. 더구나 지난 2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4조원까지 자기자본을 늘리면서 초대형 IB 인가요건을 채웠다. 국내 세 곳(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뿐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통해 한용구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신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1966년생인 한용구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은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현재까지 근무 중인 ‘금융통’이다. 신한은행에서는 지점장과 퇴직연금사업부장을 거친 뒤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사임한 김병철 전 대표의 후임으로 외부 출신 인사인 이영창(전 대우증권 부사장)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신한금융의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용구 부사장을 투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부사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등을 개선하는 경영지원그룹 업무를 맡았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한 부사장 선임 배경에 대해 “그룹 사업 전반은 물론 신한금융투자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고 특히 경영관리 분야에 전문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오비맥주 경영권 매각으로 이름을 알린 박영택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회장도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국제금융팀장을 맡는 등 19년간 근무한 뒤 사모펀드 업계로 진출했다. 어피너티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UBS캐피털에서 아시아와 태평양 투자를 담당하던 팀이 2004년 분사해 설립한 PEF 운용사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2000년 UBS캐피털의 한국 대표로 이직했다. 이후 2014년 오비맥주 경영권 매각 당시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둔 데 이어 2016년에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카카오에 매각하며 1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과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 최영 NICE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도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들이다.
박 회장은 1958년생으로 1982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원 증권업무담당실,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맡고 있다. 정 부총재보는 1963년생으로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경제연구원 부원장과 국제협력실장, 경제톡계국장을 거친 뒤 2018년 부총재보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종합금융, 우리금융지주, 동원창업투자금융 상무를 거쳐 한국신용정보 부사장을 역임했다.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대표적인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 인사다. 1952년생인 김 전 회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 국제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김 전 회장은 2018년 4월 물러났다. 이후 아시아신탁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주요 금융권 임원들 가운데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으로는 ▲이문화 삼성화재 CPC전략실장(전무) ▲박주식 현대해상 자동차보험부문장(전무) ▲강영섭 삼성생명 조직육성팀장(상무) ▲안승기 DB손해보험 마케팅전략팀장(상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조남훈 KB금융 글로벌전략총괄(상무) ▲이철진 KB증권 FICC운용본부장(상무) ▲안경덕 한양증권 채권시장본부장(상무) 등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