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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1주기...조현아 참석 않을듯

[FETV=김현호 기자]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주기가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8일 열리는 추도식에는 부인 이명희 고문과 조원태·조현민 남매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남매의 난'이란 이름아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함께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소수의 인원만 참석하고 간단하게 추모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 지역은 조 전 회장의 부친인 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전 회장과 모친인 김정일 여사의 장지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4월8일 폐질환으로 미국에서 별세한 이후 같은 곳에 4월16일 영면했다.

 

조양호 전 회장은 조중훈 전 회장의 장남으로 1949년 태어났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경영권 수업을 받으며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올랐다. 1999년 대한항공 회장을 거친 그는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후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여덟 차례 연임했고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항공보국‘을 연 인물로 평가 받는다.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았다. 사후에는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밴 플리트상은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따 1995년 제정됐다. 이 상은 제정 이후 매년,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수상하며 고인이 된 인물이 수상한 경우는 199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45년간 항공산업에 매진하며 국적항공사 1위까지 성장시킨 조양호 회장은 지속적인 시련을 겪어 순탄하지 않은 경영을 이어왔다. 1997년 외환위기를 시작으로 2001년 9.11테러와 한진해운 파산을 일으킨 2008년 금융위기까지 대외변수가 발생했다. 총수일가를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는 조양호 회장의 건상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조현아씨의 ‘땅콩회항’ 갑질 사건이 터지자 조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2018년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이 연이어 터졌다. 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겹치면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총수 일가의 일탈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재계 역사상 주주총회에서 오너의 연임이 불발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3대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한진그룹을 둘러싼 내홍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장녀인 조현아씨가 조원태 회장에 등을 돌리며 경영권 분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터지며 항공업계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조양호 회장이 평생을 쌓아올린 대한항공의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는 극한에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1949년 인천 출생 ▲인하대학교 학사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엠브리리들항공대학교 항공경영학 명예박사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5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2008년 대한탁구협회 회장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