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불경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3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2조4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06조4575억원으로 0.47%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조285억원으로 37.04%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03%포인트 하락한 5.09%, 순이익률은 2.95%포인트 감소한 2.61%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은 지난해 세계 경제를 강타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과 더불어 반도체 불경기로 인한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지난해까지 이어지면서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면서 “이에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상장사들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52.84%(27조7685억원), 86.99%(2조7127억원)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50.98%(21조7389억원), 87.02%(2조164억원) 각각 줄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4조2600억원으로 28.02% 줄었으며 순이익은 30조7031억원으로 54.04%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코스피 기업의 연결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현재 111.86%로 전년 대비 7.34%포인트 상승하며 더 나빠졌다.
업종별로 순이익을 살펴보면 섬유의복(137.23%), 건설(78.64%), 운수장비(51.12%), 기계(7.39%), 철강금속(6.53%), 의약품(0.79%) 등 6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전기전자(-64.75%), 화학(-60.45%), 종이목재(-55.85%)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융업 41개사의 영업이익(27조964억원)은 전년 대비 3.31% 감소했지만 순이익(20조8100억원)은 오히려 전년 대비 0.86% 증가했다. 특히 증권업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64%, 27.89% 늘었다. 금융지주 또한 각각 10.49%, 12.65% 증가했다.
반면 보험과 은행은 당기순이익이 각각 -42.89%, -6.87% 줄었다. 순이익 역시 각각 -35.60%, -8.3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