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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새출발하는 ‘HMM' 배재훈號 '코로나19' 파도 넘는다

37년 만에 사명 변형하는 현대상선, HMM으로 출발
글로벌 해운업황 보여주는 BDI, SCFI 지수, 동반 추락
믿는 구석 있는 HMM…디 얼라이언스·초대형 선박 개시

 

[FETV=김현호 기자] 현대상선이 4월1일,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37년 만에 사명을 ‘HMM'으로 바꾸고 글로벌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활동도 오늘부터 본격화 한다. HMM은 업황 악화로 2015년 2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지만 배재훈 사장은 “2020년 3분기 이후 흑자 전환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에 걸친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HMM이 새로운 깃발을 걸고 순항할지 주목된다.

 

해운업은 움직이는 물동량이 없으면 매출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으로 물동량이 감소해 흥아해운이 ‘워크 아웃’을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석탄·광석 등 건화물 시황을 보여주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를 수송하는 한진해운, 팬오션 등 벌크선사들에 기대감이 높았지만 최근 BDI가 반년 전 대비 1600이 떨어졌다. 해운시장이 부진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 되자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HMM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지난주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도 전주 대비 13.8p(포인트) 떨어졌는데 HMM 주력 선종이 컨테이너선을 감안하면 좋지 않은 신호다. 하지만 HMM은 디 얼라이언스 활동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으로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디 얼라이언스 동맹은 세계 3대 해운 동맹 중 하나로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 ▲일본 원(ONE) ▲대만 양밍(Yang Ming)과 함께 정회원으로 활동한다. 이들 해운사들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 등 전 세계 78개 항만에 기항(寄港) 한다. HMM은 33개의 서비스 중 27개를 제공한다.

 

‘스크러버’가 장착된 초대형 선박도 4월부터 본격 투입된다. HMM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맞춰 스크러버를 장착한 1만1000TEU(컨테이너 단위)급 컨테이너선 2척을 2018년 7월부터 투입했다. 또 지난해 인도받은 30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가 있다. HMM 관계자는 “2021년에 투입되는 1만6000TEU급 선박 8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고 올해 중에 운영 선대의 약 70%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IMO는 2020년부터 환경규제를 시행하기 위해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x) 함유량 기준을 3.0%p 낮췄다. 스크러버는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뜻한다.

 

HMM은 디 얼라이언스 동맹과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물동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했다. 초대형선 투입으로 선복량을 기존 45만TEU에서 90만TEU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물동량은 대외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선복량을 많이 채울 수 있어도 쌓을 물건이 없다면 초대형 선박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코로나19가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지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해운산업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정부는 한진해운 사태이후 HMM 키우기에 나섰다. 국책은행이 HMM을 살리기 위해 수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 이유도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막기 위한 방책이었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까지 변경한 HMM이 정부와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