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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 해외 청사진] ③日 그룹 성장 전략, 식품 '첫 걸음' 떼나

일본 제과社, '연기된 상장' 재추진 동력 탑재 기회로
롯데 유통군HQ의 iHQ로 모이는 한·일 식음료 계열사

[편집자 주] 롯데그룹이 유통군HQ와 같이 식품군HQ에서도 싱가포르에 해외 중간 지주사를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도안을 그리고 있다.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 식음료(F&B) 계열사가 협력해 해외사업 전진기지를 세우고 동남아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FETV가 롯데그룹의 식품군HQ가 실현해 나갈 해외 청사진을 살펴봤다.

 

[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의 일본 지주사 롯데홀딩스의 다마츠카 겐이치 대표가 지난해 ‘원롯데’ 사업기반 구축 의지를 드러냈고 올해 식음료(F&B) 분야에서 첫 걸음을 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제과사업의 해외 확장을 위한 한·일 협력 기반 구축이 재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 롯데그룹이 협력해 해외에 중간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은 약 3년 전에도 논의됐던 사항이다. 각 계열사가 출자해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자 했지만 지분 구성 도안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중도에 계획이 좌초됐다.

 

그러나 한·일 롯데그룹 간 협력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만큼 올해 다시 식음료의 해외 중간 지주사 설계 도안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는 자회사인 롯데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기업공개(IPO) 전략을 다시 수립할 것으로도 보인다.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는 지난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 참석해 한·일 롯데그룹 간 연계 강화로 일본 매출액을 2배로 증가시켜 6000억엔(한화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제과사업의 해외 진출과 확장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그 다음에 롯데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그는 롯데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를 연기하고 그룹 전체 성장 전략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전략을 보면 한·일 롯데 간 협력은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이뤄진다. ‘식품·첨단기술·레저&라이프스타일’로 그중 첨단기술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레저&라이프스타일은 메타버스인 칼리버스로 이어졌다.

 

한·일 롯데그룹의 협력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은 롯데지주 80%, 롯데홀딩스 20%로 구성돼 있다. 칼리버스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다마츠카 겐이치 대표는 IP와 메타버스를 조합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를 보면 롯데홀딩스의 한·일 그룹 간 협력 분야 중 식음료만이 아직 가시적으로 전략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양상이다. 일본 롯데그룹의 대부분이 제과업체인 롯데코퍼레이션에서 창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인 셈이다.

 

 

3년 전인 2022년 미주·유럽 등의 선진 시장를 공략하기 위한 중간 지주사 설립이 무산되긴 했지만 올해 한국 롯데그룹의 식품군HQ가 동남아를 타깃 시장으로 삼고 다시 계획 수립에 착수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일본 롯데코퍼레이션은 한국 롯데웰푸드 등이 지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계획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다마츠카 겐이치 대표는 베트남에서 한국 유통과 소매가 강하지만 일본 과자 사업과 연계하고 있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이 베트남에서 대형 쇼핑몰인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개점하면서 성공을 거뒀고 이에 유통군HQ는 싱가포르에 iHQ(인터내셔널 헤드쿼터)를 설립해 동남아 사업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코퍼레이션으로서는 동남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롯데코퍼레이션은 한·일 롯데그룹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이에 따른 성과가 도출될 경우 기업공개를 재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된다. 롯데코퍼레이션은 2018년에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무기한 연되고 있는 중이다. 롯데홀딩스로서도 상장보다는 성장 전략 재수립을 우선 사항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식품군HQ가 유통군HQ의 iHQ가 위치한 싱가포르에 중간 지주사를 세우고 일본 롯데그룹과 협력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과 같이 일본 롯데홀딩스 혹은 롯데코퍼레이션도 참여해 설립하는 한·일 ‘합작사’ 형태가 될지와 이에 따른 출자 비율 등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식품군HQ는 유통군HQ iHQ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해외사업 중간 지주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일본 롯데그룹까지 중간 지주사 설립에 참여할지는 논의를 해나가야 하는 사항으로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롯데지주 관계자는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기점으로 지난해부터 한·일 롯데그룹 식품사 간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해외사업 중간 지주사 설립 등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