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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남매의 난' 막내린 한진그룹 조원태號 경영 스케줄은?

한시름 던 조 회장, 사내외이사 모두 주총 통과
지분 끌어올리며 공세 이어온 주주연합, '대패'
조 회장, 대한항공 체질 개선위해 전력 다할 듯
40% 이상 지분 끌어올린 주주연합, 임시 주총 거론

 

[FETV=김현호 기자] 주주연합군(조현아·KCGI·반도건설)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56.67%의 지지를 얻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또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도 사내이사에 선임됐으며 한진그룹이 제안한 사외이사 5인도 모두 선임됐다.

 

반면, 한진그룹 경영진을 향해 "경영 능력이 없는 현 경영진은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던 주주연합은 예상치 못한 참패를 당했다. 주주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4인과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 사내이사 2인 모두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말그대로 "조원태 완승"이다. 하지만 이번 승리는 1차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주주연합이 장기전에 대비하며 한진칼 지분을 끌어올렸고 항공업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어 대한항공의 재무상태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주총은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3시간이 지난 오후 12시 넘어 시작됐다. 주주들의 위임장 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앞서, 한진칼과 주주연합은 지분 경쟁이 격화되며 주주들의 자택을 직접 찾아가 위임장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날 의결권 있는 주식은 84.93%가 모였으며 출석주주는 위임장 제출을 포함한 3619명이 모였다. 치열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지난해 주총 참석률(77.18%)보다 크게 웃돌았다.

 

◆남매의 난 진압후 1순위 과제는 투명경영과 체질개선=조 회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이다. 대한항공은 2016년부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257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871%까지 치솟은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은 이에 소금을 뿌렸다. 항공업이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1등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비상경영’에 나선 모양이다. 이미 다음 달부터 임원진들이 최대 50%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 자리에서 “항공산업에 집중 하겠다”며 “다른 사업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진그룹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 건물 매각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파라다이스호텔 제주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향후 델타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와 조인트벤쳐(JV) 협력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합, 당분간 게릴라식 딴지걸기 예고=주주연합은 그동안 “대한항공의 경영난은 현 경영진이 제대로 된 경영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조 회장이 물러나야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그룹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선진 사회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주주연합이 제안한 사내외 이사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주주연합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이번 주총 결과가 주주연합의 공세를 멈추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합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40% 이상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향후 지분도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돼 대한항공의 부채부담을 줄이지 못하면 조 회장의 경영권 유지여부도 또 다시 안개 속에 빠질 위험이 크다. 벌써부터 주주연합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조 회장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