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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투데이]'남매의 난' 진압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FETV=김현호 기자] 조원태 완승이다. 7개월간 난타전 양상이던 '남매의 난'이 조 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이어온 조원태 회장이 결국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7일, 서울시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통과시켰다. 주주연합이 결성된 이후 57일 만이다.

 

◆'남매의 난'에서 '가족의 난'으로...‘풍비막산’난 '한진' 오너일가=경영권 유임이 있기 전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12월2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 회장을 공개 저격하는 입장문이 도화선이 됐다. 조씨는 당시 “조 회장이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마스 악몽’은 피를 부르는 ‘모자의 난’으로 이어졌다. 조 회장이 지난해 12월25일, 모친인 이명희씨 집에 찾아가 난동을 부린 것이다.

 

심지어 조씨는 외부세력인 KCGI와 반도건설과 손을 잡고 조 회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연합군을 구축했다. 재계에서는 남매가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된 순간의 시점을 지난 정기인사에서 찾는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정기인사에서 조씨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병택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전무와 양준용 상무, 함건주 상무를 물러나게 했다. 그러면서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승범 부사장이 임명됐다. 이에 조씨가 상당한 분노를 느꼈다는 후문이다.

 

◆이명희 국민연금 등 잇따른 응원군 등장으로 승기 잡은 조원태=주주연합은 한진칼 주총이 있기 전 어느 곳에서도 지지선언을 받지 못했다.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연구소)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 주주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이다. 반면, 조 회장은 ‘백기사’로 돌아온 카카오와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의 지지를 확보하며 지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최대변수였던 국민연금도 조 회장을 지지해 경영권 무게 추가 급격하게 쏠렸다. 이번 주총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판단에 따라 주주연합 쪽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위원장 오용석)는 26일, 사내이사 선임의 안건 중 조원태 회장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남매의 난'서 조현아 제압한 조원태의 비전은?=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정기 주총장을 개최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조원태 회장은 "코로나19로 더 힘든 한해가 될 전망”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 추구와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은 더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며 “한진칼 임직원들이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이를 이겨나가겠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주주가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프로필

▲1976년(양력) 출생 ▲미국 마리안고등학교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 ▲2006년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 팀장 ▲2008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본부장, 상무 ▲2009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본부장, 전무 ▲2013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본부장, 그룹경영지원실 부사장, 경영전략본부 본부장 ▲2014년 대한항공 그룹경영지원실 실장, 한진칼 대표이사 ▲2016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대한항공·진에어 대표이사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2019년 한진그룹 회장, 한진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