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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카운트다운 돌입한 조원태·조현아 '남매의 운명'

기관투자자·개인투자자 행보에 한진그룹 경영권 운명 결정
국내·외 의결권자문사, 조원태 회장 연임 찬성여부 엇갈려
기관투자자 한진칼 지분 매각하면…‘개인투자자’ 주목해야
한진그룹·주주연합,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장 확보에 ‘총력’

 

[FETV=김현호 기자]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주사 한진칼 사내시아 연임에 대한 의견을 속속 밝히고 있다. 찬성과 반대가 얽히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진칼은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에 대한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과 표대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장회사에 투자하는 경우는 크게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로 나뉜다. 기관투자자는 법인을 구성해 개인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기관을 말한다. 자문사는 일종에 의결권 행사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기관투자자들이 자문사의 의견과 동일한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 찬성반대 의견이 갈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행보는 어떻게 갈리고 있나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한진그룹 경영권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첫 포문을 열었다. KCGS는 13일,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며 찬성투표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KCGS는 국민연금의 의안분석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어 국민연금의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한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의견이 포함된 가이드라인을 통해 주주권 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법령상 위반 혐의가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관측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관세법 위반과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등으로 유죄를 선고 받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조 회장 지지를 선언했다. ISS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한다”며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조 회장의 연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연구소)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17일, “진에어가 당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제제는 조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에서 촉발된다”고 했으며 연구소는 20일, “조 회장이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사활 거는 한진그룹, 주주연합

 

지난해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두고 KCGI 등 주주들과의 마찰이 커지자 한진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재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자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챙겼다”며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상장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한진칼 주가는 여전히 견고한 수준이다. 23일 오전 기준, 한진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3%나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잡기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한진칼은 7일부터 기업·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주연합도 대학생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해 주주 명부에 있는 주소지로 찾아가 소액주주 설득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