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2/art_15844894771929_c35408.jpg?iqs=0.8884297401834865)
[FETV=유길연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글로벌 전략'이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를 맞은 금융권의 첫번째 생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해외 사업 부문 당기순이익은 3979억원으로 1년 전(3228억원)에 비해 23% 늘었다. 그룹 순이익 중 글로벌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1.7%에 달한다. GIB(글로벌투자금융) 사업부문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2018년 영업이익 4791억원) 2003억원 증가한 6794억원을 기록하며 41.8% 성장했다.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해외 공략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조 회장의 경영 전략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결실을 봤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시장은 '베트남'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를 차지하며 금융권 신남방 진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에서 잘로(Zalo), 모모(MoMo), 무하반나닷 등 디지털 기업들과 제휴하며 디지털 뱅크로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해 6월에는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고자산 고객 특화 영업점인 '신한 PWM 푸미흥 센터'도 개점했다.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신한카드가 인수한 소비자금융회사 PVFC를 지난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로 이름을 바꿔 현지 법인으로 출범, 글로벌 카드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동남아 외 다른 지역에도 활발히 진출 중이다. 이 밖에 신한금융은 진출 초기인 멕시코와 두바이, 호주 등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부문 성장에는 조 회장의 리더십이 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중장기 전략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세우고 글로벌 사업부문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조 회장이 강조한 해외 사업 원칙은 ‘소통’, ‘현지화’, ‘체계화’다. 진출 지역 간 성공사례를 끊임없이 공유하고 철저한 현지 사정에 맞는 업무체계와 영업전략을 세우는 방식이다.
그는 글로벌 부문에서 그룹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2017년에 지주·은행·카드·증권·보험사 참여하는 글로벌 사업부를 조직했다. 이와 함께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 법인 간 원활한 협업을 위해 ‘ 국가별 대표제도(Country Head)' 제도를 도입했다.
신한금융은 올해도 신한금융은 글로벌 부문을 통해 ‘리딩금융’ 타이틀을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연임 첫해인 올해 글로벌 부문은 차별화·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별 다양성과 국가별 성장 단계를 고려한 현지 특화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신사업을 다각화한다.
여기에 내부통제 및 건전성 관리 등을 통해 자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진출 국가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의 '아시아 1위 금융사'로 도약을 위한 추진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