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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중심에 선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FETV=김현호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 사이에 다소 소외(?)됐던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새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당초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았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권 회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명예회장 자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권홍사 회장은 반도건설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두둑한’ 현금자산을 확보했고 차입금을 대폭 축소시키며 재무건전성을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확보한 현금성 자산만 1조원 규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목록리스트 선택지만 앉아서 고를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반도건설이 당초 한진칼 지분을 취득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권 회장과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사이의 친분 때문으로 풀이됐다. 두 회장은 과거 대한체육회에서 친분을 이어왔으며 양사간 사업 협력도 이어온 인연이 있다. 이에 권 회장은 지금까지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조원태 회장 편에 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16, 17일 조 회장과 권 회장은 지난해 만남을 두고 진실게임을 벌이는 가운데 서로 비방수준의 설전을 이어오고 있다. 권 회장이 경영참여를 요청하며 한진그룹 명예회장 자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권 회장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지만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이어오고 있어 과거의 인연은 과거에 묻어둘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지금껏 두둑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하지만 건설업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권 회장이 회사의 방향을 전환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한진그룹의 유휴부지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자회사가 운영하는 인천시 용유왕산마리나 요트 계류장 인근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인근에 위치해 서울시 내 ‘알짜배기’ 부지로 가치만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용유왕산마리나 인근 부지는 레저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반도건설이 투자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지로 평가 받았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강성부 대표의 KCGI 편에 선 이유가 앞선 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약속 받았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 회장이 굳이 조 전 회장과의 인연을 뒤로하고 사업 관련성이 없는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하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조현아씨가 조 회장을 “대표이사 자격이 없다”며 공개 저격했을 당시 권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두고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다. 따라서 권 회장이 두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조 회장과 연이어 만남을 이어왔을 당시 부지사용을 두고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캐스팅보트를 쥐며 주주 권리 행사를 이어왔던 권홍사 회장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국면에 중심에 섰다. 앞서 한진칼은 권 회장에게 ‘대량보유상황 보고 의무’를 위반했다며 금융당국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신고까지 했다. 지분 취득 당시 단순투자로 명기해 놓고 명예회장을 요구해 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7일 주주총회를 열며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놓고 주주연합과 표대결에 들어간다. 권 회장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독으로 돌아올지 결정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프로필

▲1944년 출생 ▲1967년 부산동성고등학교 ▲1972년 동아대학교 건축공학 석사 ▲1991년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1980년 반도건설 회장 ▲1998년 대한체육회 이사 ▲2005년 대한건설협회 회장,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