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2/art_15844037543951_77ed9e.png)
[FETV=김현호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주주연합 중 한 축을 구축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이에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두 회장이 지난해 만남 자리에서 명예회장 자리를 요구했다는 말이 나오면서 설전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16일, 권 회장이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직접 만나 한진그룹 명예회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경영참여 의사를 전했다고 전했다. 당시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취득 당시 공시를 통해 ‘단순투자’로 명기했다. 한진칼은 권 회장이 경영 참여를 요구한 만큼 허위 공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주식 보유목적 등을 거짓으로 보고할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5를 초과 하는 위반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27일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서 반도건설은 8.20%의 지분 중 3.20%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반도건설은 즉각 반박했다. 사측은 “권 회장이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타계 이후 조 회장이 도움을 요청해 몇 차례 만났다”며 “당시 만남은 위로차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 회장이 여러 제안을 먼저 했는데 권 회장의 대답을 몰래 녹취해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며 “한진칼 주식 취득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당시 지분은 2~3%에 불과해 경영참여 요청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진그룹은 “두 회장이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됐다”며 “도와달라고 만남을 요청했다는 주장 자체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 회장이 직접 ”한진그룹 명예회장 후보자 추천. 한진칼 등기임원 또는 감사 선임요구, 부동산 개발권 등 회사 경영에 참여 요구를 해왔다“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반도건설이 당시 지분 취득이 2~3%였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사측은 “작년 12월6일 기준 반도건설의 지분은 6.28%인데 지분율이 2∼3%에 불과했다고 거짓을 얘기하고 있다"며 "상당한 양의 지분을 보유한 권 회장의 제안은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제안이 아닌 협박에 가까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