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재계


조원태·조현아 진흙탕 싸움…막장드라마 치닫는 한진그룹 '남매의 난'

연이은 리베이트 의혹에…조 회장, "민·형사상 조치 강구"
"경영 복귀 없다는 조현아"…80일 전에는 가족간 경영 언급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총은 27일, 막장 드라마의 끝은?

 

[FETV=김현호 기자] "밀리면 죽는다. 이젠 누나고 동생이고 없다. 그래 갈때까지 가보자"

한진그룹 '남매의 난'이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공개 저격한 지난 12월23일 이후 80일 가까이 흐르면서 급기야 양측간 리베이트 공방전까지 불붙었다. 남매의 난'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면서 사실상 막장 드라마까지 연출하는 모양새다.

 

한진그룹 '남매의 난'은 조 회장이 조씨의 경영 복귀를 거부(?)하면서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남매의 난'은 외부세력과 결탁한 조현아 진영과 어머니와 동생의 지지를 등에 업은 오너일가 내부의 경영권 다툼으로 싹텄다. 심지어 남매 사이의 법정싸움까지 불거졌다. 리베이트 의혹을 거론하는 조현아씨를 향해 조 회장이 "민·형사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한진그룹 안팎에선 "돈은 피보다 진하다"는 등 한진그룹경영권 다툼을 꼬집는 역설적 말들이 나돌았다

 

이처럼 조원태. 조현아 등 남매가 법정에서 얼굴을 붉히며 마주설 위기까지 온 이유는 조현아씨의 경영 복귀 여부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진칼 2대주주인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는 조현아씨의 경영복귀에는 “절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한진그룹 정상화를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매의 난이 발발한 시점에 조씨가 조 회장을 공개 저격했던 발언으로 재계에서는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현아씨가 조원태 회장에 등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는 조 회장이 조현아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을 내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지난해 정기인사를 통해 조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병택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전무와 양준용 상무, 함건주 상무 등을 내보냈다. 그 자리에는 조 회장 측근인 이승범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에 조현아씨는 크게 분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23일, “선대 회장은 가족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고 했다”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유훈과 달리 가족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이 내세운 "조현아 복귀는 없다"는 말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아씨가 경영복귀를 하지 않는다면 조 회장에 등을 돌릴 이유가 없다"면서 "더군다나  KCGI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총수일가와 지속적인 마찰을 보여 주주연합이 내세우는 말은 신뢰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족 간 불화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조현아씨는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 이미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고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주주연합이 표대결에서 패하게 되면 협력 관계과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연합은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선언했는데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다음 주총에서도 경영권 확보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들은 애초에 조 회장을 끌어내기는 데 이해관계가 맞았을 뿐이지 오랫동안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오지 않아 ‘시한부’ 연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법정 싸움까지 이어질 수 있는 남매의 ‘막장 드라마’는 27일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공산이 크다. 경영권 싸움에서 누더기로 얼룩진 한진그룹의 키(KEY)를 어떤 오너가 쟁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