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1/art_15837430253624_edb42d.jpg?iqs=0.14951174595894195)
[FETV=김창수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연수원 등 시설들을 치료 센터로 제공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와 부족한 병상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 2일 삼성인력개발원 영덕 연수원을 치료 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 첫 사례로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과 삼성인력개발원, 연수원 소유권자인 삼성전자가 협의해 시설 공유를 결정하고 정부에 공유 의사를 먼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제공하는 삼성인력개발원은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완공돼 삼성전자 임직원과 가족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300실 규모에 식당은 2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LG도 4일 383실 규모의 경북 구미 기숙사와 167실 규모 울진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총 550실로, 단일 기업 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LG디스플레이 구미 기숙사는 경북 구미시 2공단에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2만5000㎡로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 267실과 방 2개와 욕실 등을 갖춘 아파트 형태 116실을 갖추고 있어 최대 499명을 수용할 수 있다. 울진 LG생활연수원은 임직원 휴양 시설로 연면적 2만2000㎡에 16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5일 10대 그룹 가운데 세 번째로 경기도 용인시의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 치료를 위한 장소로 개방했다.
대구 경북 외 지역에서 민간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경증환자의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한화생명 임직원과 FP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문금융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원한 스마트 연수시설이다. 대지 면적은 8만2000㎡, 연면적은 3만㎡에 달하며 연간 1만2000여명의 한화생명 임직원과 FP들의 교육시설로 이용되는 곳이다.
2곳의 숙소동에 침대, 화장실, 샤워시설, TV, 와이파이 환경을 개별적으로 갖춘 2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이 시설에 대해 지난 1월말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현대차그룹도 경북 지역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 2곳을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제공키로 한 그룹 연수원은 경주시 양남면 소재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로 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은 193실,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187실 등 총 380실의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3월부터 순차적으로 숙박 및 생활 편의 시설을 구비한 후 3월 말 시범운영을 거쳐 5월 정식 개소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내 코로나19 경증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과 정부의 지원 요청 등을 감안, 필수적 시설 보완 및 점검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제공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 빠른 회복과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