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1/art_15837302909638_fd86f4.png)
[FETV=김현호 기자]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항공기 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과 한진그룹 사이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주주연합은 9일, “리베이트 의혹 당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핵심 임원 이었다”라며 “조 회장의 관여 여부에 대해 대한항공이 아무런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에어버스가 대한항공 등 세계 유수 기업에 항공기를 납품했을 당시 리베이트를 했다”며 “대한한공 고위 임원이 180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6일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리베이트 관련 의혹을 받는 임원들은 즉시 사퇴하고 한진칼의 이사 후보에서도 제외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고등법원의 판결문 자료를 공개하면서 에어버스가 2010~2013년까지 3차례에 걸쳐 약 172억원을 대한항공 고위 임원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항공은 “해당 판결문은 프랑스 검찰과 에어버스의 수사종결 합의서일 뿐 객관적인 증거에 기초한 판결문이 아니”라고 맞섰다. 또 “합의서에서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라며 “조원태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했으므로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주연합은 제차 입장문을 밝히며, “프랑스 법원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명백히 확인했고 에어버스도 스스로 인정한 사실”이라며 “조원태 회장은 불법 리베이트가 수수된 2010~2013년 당시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의 직책으로서 항공기 도입을 직접 담당하는 핵심 임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어버스 건으로 이미 사법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는 해외 10여개국의 경우와 같이 우리 사법기관이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즉각 철저한 수사를 개시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