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0/art_15831897458141_53b5b3.jpg)
[FETV=유길연 기자] 지난해 신탁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올해 신탁 시장 ‘10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제도 개편을 통해 신탁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탁은 고객이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맡기면 은행·증권사 등의 신탁회사가 일정 기간 운용·관리해 이익을 남겨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금융회사에 맡겨진 신탁재산은 전년 말에 비해 95조1000억원(10.9%) 늘어난 96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증가세가 이어지면 올해 2분기 중에는 1000조원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 가운데 신탁재산규모 1위는 단연 은행이다. 은행의 신탁재산은 480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49.6%)을 차지했다. 증권사는 24.5%(273조2000억원), 보험사 2.1%(20조4000억원)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들 금융사는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을 겸영하고 있다. 부동산만 맡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부동산신탁회사는 230조6000억원으로 23.8%를 기록했다.
신탁재산 유형별로 보면 금전신탁이 483조9000억원이고 재산신탁은 484조5000억원이다. 지난 2018년에는 금전신탁이 재산신탁보다 1조2000억원 많았지만 작년에 역전됐다.
이처럼 신탁재산이 성장세를 보인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이 신탁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내 신탁 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부동산신탁회사 3곳을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인가를 내줬다.
또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 중에 신탁 제도가 국민의 노후 대비 제도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한다. 수탁 재산 범위를 금전·부동산 등의 적극재산에서 자산에 결합한 소극재산 및 담보권 등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채를 포함한 예금, 대출, 부동산 등 재산 일체에 대해 더 효과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 신탁업 인가 단위를 신설해 지식재산권 신탁, 유언 신탁 등의 특화 신탁회사 진입을 늘릴 방침이다. 자기신탁·재신탁 등도 허용해 운용방식을 다양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