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12.16 대책 '풍선효과'?...2월 주담대 증가액↓신용대출↑

 

[FETV=유길연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는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이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정부의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로 주택담보대출 대출 수요의 일부가 신용대출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39조5901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9563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9565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작년 12월 1조366억원, 올해 1월 1조2557억원을 기록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증가세 둔화는 확연하다. 2월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늘어나는 데 그쳐 2018년 12월(7.2%)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의 12.16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작년 12월 시가 9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축소하고,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아예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 

 

또 올해 1월부터는 시가 9억원 초과 고가 주택 보유자에 대해서 공적·민간 보증기관은 전세자금 대출의 신규보증을 해주지 않는다. 보증이 없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지 않으므로 사실상 고가 주택 보유자는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셈이다.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는 분위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주택 구입을 미룰 수 있지만 전세자금은 실수요 성격이 커 전세자금대출로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다른 수단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2월 말 현재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보다 1조1925억원 늘었다. 연초라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연말정산 환급 등 여윳돈이 생겨 신용대출이 줄어드는 편이었다.  

 

지난해 1월에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로 1조916억원 감소했고, 2월에는 8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1월에도 역시 2247억원 줄었으나 2월에는 1조원 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