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9/art_15828627544395_4a4d89.jpg)
[FETV=김창수 기자] 르노삼성과 한국GM이 각각 신차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와의 관계에선 양 사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XM3의 사전계약 수치가 4000대에 육박하는 가운데 반색하고 있지만 노조가 다시 파업 기간 상여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모처럼의 신차 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출시와 함께 노사 화합의 기류가 형성되는 분위기여서 이같은 차이가 향후 실적 개선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 9일 출시를 예고하며 지난 21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의 쿠페형 SUV XM3는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사전계약 물량이 400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식 출시 전 진행할 미디어 시승 행사가 취소되는 등 악재도 발생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현재는 사전계약 실적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XM3의 인기비결은 쿠페형 SUV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차체크기 등 크게 3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XM3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4570mm, 1820mm이고 전고는 1570mm로 소형SUV 경쟁 모델들보다 전장과 전폭이 길고 넓지만 전고는 크게 낮춰 스포츠카 같은 날렵함을 갖췄다. 여기에 예상 가격이 1795만~2695만원 사이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동급 타 차종들에 비해 우위를 점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3는 굉장히 중요한 제품이다 보니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고 있다”며 “성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긴장도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르노삼성 노조는 XM3 신차 출시에 맞춰 다시 파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XM3도 중요하지만 파업을 진행하자”, “파업 안하고 뭐하나”, “부품 수급 기다리지 말고 파업하자”, “시민단체와 연대하자” 등의 주장을 노조원에게 전했다. 또한 이러한 주장을 반영해 쟁의대책위원회 등에서 판단을 내리겠다며 파업 의지를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9/art_1582862782483_24a146.jpg)
르노삼성 측은 지난해 6월 노사가 합의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지난해 12월 약 일주일간 벌어진 파업 참가 시간만큼이 삭감된 2월 상여금을 지급할 것을 노조에 알렸는데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상여금은 100%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법적 대응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모처럼 신차 흥행이 예상되는 시기에 예정된 파업 수순으로 노사 양측의 피로도와 함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지난 1월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며 역시 실적 반등의 분수령을 맞은 한국GM은 오랜만에 노사간 화합 기류가 돌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저조와 전면파업 등으로 갈등이 극에 달했던 한국GM 노조는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에 김성갑 신임 노조위원장 등이 함께 참여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XM3와 같이 국내에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하는 모델이다. 경영정상화의 성패를 결정할 중요한 차종이라는 공감대가 노사 간에 형성되면서 김성갑 지부장이 직접 신차 출시 행사에 참여해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
![지난 1월 16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트레일블레이저 공식 출시 행사. [사진=한국GM]](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9/art_15828628124351_89c425.jpg)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는 르노삼성과 한국GM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신차다. 양 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노조와의 해묵은 갈등을 봉합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업계의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