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기업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9/art_15826817905863_c46d1d.jpg)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떨어진 65를 기록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한 2015년 6월, 유럽 재정위기가 온 2012년 7월,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1월에도 각각 9포인트씩 내리는 데 그쳤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아래로 하락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한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 가운데 제조업 업황 BSI(65)가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해 2016년 2월(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전자·영상·통신장비(71)와 자동차 업종이 각각 18포인트 급락했다. 자동차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금속가공(54)도 11포인트 내렸다.
음식점, 도·소매 업종이 속한 비제조업(64)의 업황지수는 9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가 닥친 2015년 6월(11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내수가 부진해 도소매업(59)이 13포인트 하락하며 2012년 11월(58)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내외 여객 및 물동량 감소에 운수창고업(60)은 24포인트 급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2)과 중소기업(58)이 모두 11포인트씩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13포인트 하락한 72, 내수기업이 10포인트 내린 6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