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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요동치는 금융시장...금통위의 선택은

당초 동결 우세 속에서 인하 가능성 점쳐져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7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은은 금통위를 하루 앞둔 26일 금통위원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동향보고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금통위원들은 한은 간부들에게 최근 경제동향 및 주요 현안에 관한 분석과 평가를 묻고 통화정책방향 결정에 참고하는 자리다. 금통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긴 전 금통위 결과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동결’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채권 전문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기준금리 관련 설문조사에서 동결 응답이 81%, 인하 응답이 19%였다. 또 설문 기간인 14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불어나자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국내 확진자 수는 17일 30명에서 25일 977명(오후 4시 기준)으로 1000명에 가까워졌다. 이에 정부는 23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 위축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검토까지 지시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로나19는 이미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엑스터대학의 바랏 판카니아 의과대학 박사는 "우리는 이제 이것을 명실상부 대유행으로 간주한다"며 "이름만 붙이지 않았을 뿐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용어를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것은 오직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 위축으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올린 직후인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3.87% 급락해 2080선이 무너진 2079.0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4.3%의 더 큰 낙폭을 보이며 630선대까지 후퇴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 종가보다 11원이나 뛴 122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달러가 1220원을 넘은 건 미·중 환율전쟁 우려가 커졌던 지난해 8월 말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에 당초 예상을 바꿔 한은이 경기 위축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강승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2월 금리 동결을 전망했지만 지난 24일 금리인하로 의견을 바꿨다. 강 연구원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은이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가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이달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의 1분기 집중적 재정 집행 효과가 코로나19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는 점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수 급증으로 2월 금통위에서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을 변경한다”며 “특히 2월 금리인하와 선을 긋는 언급을 했던 이주열 총재 입장에서도 단기간 내 확진자수가 급증해 금리인하의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오는 4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당초 전망을 바꿨다. 이 연구원은 “14일 이 총재의 발언 후 국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27일 열리는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결되더라도 금리인하 기대는 자연스럽게 오는 4월로 이어질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또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전문가들 가운데 4월 인하로 입장을 변경하는 이도 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우려로 인해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에 공포는 다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전망을 동결에서 인하로 변경한다”며 “다만 사상 최저금리 및 정책기대 통제, 실물경제 충격 정도 점검, 재정과 정책조합을 고려해 2월에는 금리가 동결되고 4월 금통위에서 인하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경제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이고 현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 않아 기존의 2월 동결 예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가 내달 초중반까지 잡히지 않을 경우 4월 인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