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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코로나19 후폭풍 분다"...자동차업계, 신차 마케팅 올스톱 위기

현대차그룹, G80 출시 연기…아반떼, 쏘렌토 등 주력차종 출시 행사 여부 불투명
르노삼성도 XM3 마케팅 위축 우려…수입 브랜드들도 ‘노심초사’
베이징모터쇼 무기한 연기, 부산모터쇼 규모 축소 “행사 중요하지만 안전 우선”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 업계 마케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내수 판매 부진을 극복코자 국내외 브랜드들이 올해 신차 라인업 확대를 내세우며 판매 회복을 노렸으나 지속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차 출시가 연기되거나 출시 행사를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다 베이징모터쇼, 부산모터쇼 등 글로벌 주요 모터쇼들도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 확대로 신차 출시를 연기하거나 출시 행사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 G80을 이달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3월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선보인 GV80과 출시 간격을 두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다른 신차 출시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3월로 예정돼 있던 주력 신차 출시 행사도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기아차는 중형 SUV 쏘렌토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지만 대규모 출시 및 시승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지는 아직 검토 단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 단계 격상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4년 만에 국산 신차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의 상황도 심각하다. 다음 달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끝나는 르노삼성은 경영난을 해소해 줄 ‘구원투수’ 신차 XM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이원화된 파워트레인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고민이 크다.

 

올해 대대적 신차 출시로 판매량 반등을 노리고 있는 수입차 업계 역시 우려가 크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연초 GLC클래스 부분변경 신차와 A클래스 세단·CLA클래스 신차 등을 선보였고 주력 차종인 E클래스 부분변경·GLB클래스 신차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도 1·2시리즈 신차와 X3·X4 가솔린 모델 출시에 이어 오는 5월 부산모터쇼에서 주력 차종인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시장 방문객 감소·대규모 행사 개최 난항 등이 예상돼 판촉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차 투입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부 계획을 잡고 있는데 차질을 빚게 될까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에 올해 예정된 굵직한 글로벌 모터쇼들도 일부 파행이 예상된다. 다음달 5일 개막을 앞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는 일단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이후 4월 21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베이징모터쇼는 무기한 연기됐다.

 

또한 오는 5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모터쇼는 예년에 비해 규모가 대폭 줄었다. 국내 업체 중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가 참가를 신청했으며 외국 브랜드는 BMW와 미니, 캐딜락 등 3개사만 참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지난해 벤츠, 아우디, 도요타 등 외국 브랜드사가 총 11곳에서 참가한 것을 감안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외에 다음달 1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 예정인 ‘수소모빌리티+쇼’ 및 4월 2일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 등 다양한 행사들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행사 흥행보다 안전이 중요한 상황이라 향후 일정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 국면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를 ‘판매량 회복 원년’으로 삼았던 완성차업계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