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을 안내 중인 XM3 공식 웹사이트.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웹사이트 캡처]](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9/art_15825241188279_129936.jpg)
[FETV=김창수 기자] 노사 분규와 생산 절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신차 ‘XM3’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해를 넘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신차 출시를 앞두고 극적 타결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 21일부터 XM3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QM6 출시 이후 르노삼성이 3년 6개월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인 XM3는 오는 9일 공식 출시와 함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측은 “XM3는 국내 최초 프리미엄 디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며 “SUV가 대세가 된 시점에서 기존에 없는 SUV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UV의 프리미엄 디자인과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갖췄다”며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과 빅 사이즈 휠·타이어로 역동적인 SUV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엔진은 르노가 다임러와 함께 개발한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TCe260와 경제적인 1.6GTe 엔진 두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1795만~2695만원대다. 특히 1.6GTe 엔진은 1795만~1845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소형 SUV 세그먼트로 분류되는 기아차 셀토스(1965만~2685만원),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1995만~2830만원), 쌍용차 티볼리(1701만~2583만원)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 XM3 측면부 외관. [사진=르노삼성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9/art_15825241840813_6c7f7b.jpg)
르노삼성 관계자는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등과의 판매 경쟁에서 강점이 될 만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 “타사 소형 SUV들에 비해 최고급 트림도 300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 경쟁력”을 첫째로 꼽았다. 덧붙여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이원화된 파워트레인(엔진)을 선택 가능하단 점도 강점으로 언급했다.
XM3의 향후 판매 실적은 르노삼성의 올해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먼저 QM6 이후 국내 생산 차종으론 르노삼성이 약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라는 점이다. XM3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르노삼성은 중형 SUV QM6와 함께 안정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QM6는 국내 유일의 LPG SUV ‘LPe’ 모델을 앞세워 선전 중이다. 완성차 시장 위축 분위기에서도 지난 1월 판매량(3540대)이 전년(2019년)에 비해 24.4% 늘었다.
르노삼성차는 XM3를 시작으로 올해 총 6종의 신차를 투입한다. ‘내수 10만대 판매, 업계 톱3’ 진입이 목표다. 상반기 중 XM3에 이어 QM3 후속 2세대인 ‘캡처’,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차 3세대 조에(ZOE)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품성을 개선한 SM6와 QM6 및 상용차인 르노 마스터 신형 모델도 내놓는다.
다만 성공적 신차 출시와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진행 중인 노사 분규를 해결하고 안정적 생산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노사는 부분파업과 부분 직장폐쇄 등으로 대치해왔다. XM3 출시가 다음 달 초로 다가오면서 지난달 말 노사 모두 한 걸음씩 양보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며 수 차례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아직 완전한 합의점을 찾진 못했다.
![르노삼성차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9/art_15825242524864_db41ad.png)
여기다 르노삼성은 다음 달 말까지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된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시작한 해당 위탁생산이 끝나면 르노삼성 생산량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유럽 수출 물량으로 상쇄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르노 본사는 한국 공장에 배정할 규모에 관해 확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노사가 임단협을 서둘러 타결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곧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