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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김동관시대 초읽기’…한화, 한화솔루션 중심 새판짜기 나설까

한화솔루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향상…올해 1분기 예상도 ‘맑음’
태양광부문 4분기 연속 흑자…진두지휘 김동관 부사장 입지 ‘탄탄’
김 부사장 잇단 외부 인재 영입 등 광폭 행보…후계구도 굳히나

 

[FETV=김창수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부문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실적 예상도 낙관적이어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솔루션의 실적이 탄력을 받으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입지도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김 부사장은 최근 한화솔루션 등기이사 선임과 외부 인재 영입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며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지난 20일 한화솔루션은 2019년도 영업이익이 3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5.1% 늘어난 9조5033억원이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결정으로 관련 설비를 전액 상각 처리하면서 순손실 248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201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연간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린 데다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3조5264억원)과 영업이익(1749억원)이 전년보다 모두 두자릿수 감소했으며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전방 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으로 전년에 비해 영업손실(307억원)이 소폭 늘었다. 수년째 적자를 기록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한화솔루션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의 수요 지속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도 전 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사업을 주축으로 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그간 이 부문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었던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김동관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김 부사장 외에 외국인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신임 사외에사 후보를 발표했다.

 

최근 재계와 복수의 언론 보도에 의하면 오는 3월부터 2명의 외부 인재가 영입돼 한화와 한화솔루션에 각각 합류한다. 언론인 출신으로 알려진 이들 2명은 각각 한화의 전략부문 전무와 한화솔루션 홍보팀 부장 직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주)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면서 새로운 인선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자연스럽게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새롭게 영입된 인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한화솔루션의 ‘깜짝 실적’을 이끌어낸 김 부사장이 등기이사 선임과 외부 인재 영입 등을 바탕으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재계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