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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의선의 현대기아차, 전기차 유럽 전기차시장 공략 잰걸음

신종코로나 여파 中 수요 급감에 배터리 가격 하향곡선…완성차 원가절감 요인
현대기아차, 지난해 전기차 판매 증가율 세계 2위, 수익성 개선 ‘파란불’
지난달 유럽 전기차 판매 70%↑…“체코 공장 등 유럽 현지 공급 확대”

 

[FETV=김창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내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배터리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배터리 가격 하락이 전기차 생산 원가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생산 수익성에도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전기차 판매를 통한 유럽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급감하면서 배터리 공급이 과잉 상태에 돌입했고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 생산이 멈추면서 배터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배터리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의 조사 통계에서도 배터리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BNEF는 매년 50여개 배터리 회사의 배터리팩 가격을 조사해 평균치를 발표한다. 지난해 초 가격 전망을 177달러/kWh(킬로와트시)로 내놨지만 실제 가격은 156달러로 나타났다.

 

또한 BNEF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오는 2024년 배터리팩 가격이 1kWh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배터리팩 가격이 100달러를 하회하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원가가 동일한 수준이 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희소식’이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 7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지난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흑자 전환하며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대량 생산도 배터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조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판매 최대 격전지인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 들어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판매를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리면서 침체 중인 유럽 시장에서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기아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는 6083대로 전년 대비 71.3% 급증했다. 코나EV가 전년 대비 28.5% 늘어난 2442대로 최다를 기록했고 니로EV가 118.5% 증가한 1593대, 아이오닉EV와 쏘울EV가 각각 1104대, 944대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월평균 1200대에 그쳤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지난해 3600대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올해 1월에는 6000대를 넘긴 것이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 기준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차 중 친환경차 비중도 20.3%로 전년 대비 7.6%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1만5311대로 전년 대비 63.5% 급성장했다.

 

이에 현대차 유럽법인은 지난 5일 유럽 지역 친환경차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체코 공장에서 코나EV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판매 인기를 끌면서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코나EV의 유럽 현지 생산을 과감하게 결정한 것으로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판단과 과단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전기차 판매 ‘깜짝 실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이라는 호재를 통해 원가 감소·수익성 강화 등으로 더욱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