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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CU '홍정국' VS GS25 '허연수'…'편의점 1위' 자존심 대결 ‘후끈’

‘편의점 통’ 허연수 부회장 연말인사에 부회장으로 승진
‘젊은피’ 홍정국 대표 6년만에 대표이사 선임
GS25 지난해 11월 기준 점포수 1위…6월 해군 PX 관건

[FETV=김윤섭 기자] ‘경험’의 허연수(60) GS리테일 부회장과 ‘젊은 피’ 홍정국(39) BGF 대표가 편의점 1위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허 부회장과 홍 대표는 지난해 말 진행된 인사에서 각각 부회장과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편의점 1위 확보·가맹점 수익률 확대 등의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특히 지난해 말 GS리테일의 GS25가 17년만에 BGF그룹의 CU를 제치고 편의점 점포수 1위 자리에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CU와 GS25간 점포 늘리기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 GS25 17년만 점포 수 1위 탈환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해 11월 기준 점포 수 1만3899개를 기록하며 CU(1만3820개)를 제치고 17년만에 1위를 차지했다. 2002년 이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CU는 79개 점포 차이로 1위를 내주게 됐다. CU는 작년 말 기준 점포 수가 1만3169개였지만 올해 11월까지 매장을 651개 순증시키는 데 그친 반면 GS25의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1만3107개였지만 올해 11월까지 792개 매장을 순증시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제껏 업계 1위 기준은 점포 당 매출과 가맹점 경영주의 수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운영 30주년인 2020년을 맞아 고객과 경영주를 위한 진심 담은 경영활동을 지속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3000곳에 달하는 점포가 FA시장에 나오게 되는 2020년에 먼저 기선제압에 나선 사람은 허 부회장이었다. 첫 관문이었던 7호선 편의점 입찰에서 승리하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GS25는 이달 열린 서울도시철도공사의 7호선 편의점 브랜드전문점 임대차 입찰에서 40곳의 사업권을 재취득했다.

 

GS25는 이번 입찰에서 최저 입찰 금액(211억 원)보다 64억 높은 275억 원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펼쳤다. 대상 편의점 40곳은 GS25가 기존 10년간 운영해온 매장이었으며 향수 5년간 GS25가 다시 운영하게 됐다. 5년 후 계약기간을 5년 더 연장해 최장 10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

 

입찰에는 GS25를 비롯해 CU(씨유)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이 참여했다. GS25는 최고가인 275억2738만5600원을 써내 40개 매장 사업권을 획득했다. GS25는 "현재 7호선 점포를 운영하는 만큼 수익성 분석을 누구보다 정확히 할 수 있었다"며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 ‘편의점 통’ 허연수 부회장

 

허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 고(故) 허만정 회장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로 고려대 전기공학 학사, 미국 시라큐스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거쳐 1987년 LG상사에 입사한 뒤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담당으로 전입했다. 이후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 MD본부장 사장 등을 거치며 GS리테일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허 부회장은 업계에서 ‘편의점 통’으로 통한다. 그는 특히 ‘수익성’과 ‘상생’을 바탕으로 편의점 매출·영업이익을 성장시킨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섬세한 편의점업의 특성상 디테일에 강할 뿐만 아니라 평소 직원들과도 소탈하게 대화할 정도로 '소통형 CEO'로 통한다.

 

이에 힘입어 GS25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5조1327억원, 영업이익 2035억원으로 매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에 따르면 점포당 매출액도 2018년 기준 6억7205만원을 기록하며 CU를 제쳤다. CU는 같은 기간 매출 4조4491억원, 영업이익 1521억원을 기록했다. 점포당 매출액은 5억9312만원으로 GS25뿐만 아니라 미니스톱(6억753만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로 GS25 출범 30주년을 맞은 만큼 허 부회장은 ‘미래 성장 플랫폼 기반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플랫폼B/U는 GS25, GS THE FRESH(구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의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통합 오프라인 사업군의 조직 단위다. 플랫폼B/U은 3개 사업부를 총괄하며 GS리테일의 1만4000여개 오프라인 플랫폼을 디지털, 온라인, 생활 서비스 등의 영역과 결합해 시너지 확대를 도모한다.

 

또 차별화 먹거리 우수 가맹점 특별 지원, 재계약 시 담보 설정 금액 인하 등을 담은 새로운 15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제도'를 선포했다

 

주요 상생 지원 내용은 차별화 먹거리(치킨25, 카페25) 우수 운영 가맹점 특별 지원, 재계약 가맹점 담보 설정 금액 인하, GS25 전용앱(나만의 냉장고) 활용 우수 점포 지원, 명절 당일·경영주 경조사 휴무 신청 제도 등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지원한 1300억원에 2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 예산을 추가로 마련했다.

 

 

◆ 1위 놓친 CU…’젊은 피‘ 홍정국 대표 앞세워 세대교체 속도↑

 

17년만에 1위를 놓친 BGF는 홍정국 대표를 앞세워 세대교체에 속도롤 높이고 신성장동력 발굴·육성에 집중하는 등 가맹점 수익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입사 6년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홍정국 대표는 1982년생으로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경제학과 학사와 금융공학과석사를 전공한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 와튼스쿨 MBA 과정을 거쳐 2013년 BGF리테일에 입사해 전력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홍 대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일조했다”며 “몽골 등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홍석조 회장 시절 외형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면 홍 대표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무리한 점포수 확대보다는 상품과 서비스 등 콘텐츠에 집중해 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것을 우선시한다. 관심이 모였던 서울 7호선 편의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점포 수를 비롯해 매출, 면적당 매출, 영업이익 등 주력 사업인 편의점 부문에서 GS25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올해는 공격적인 경영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2015년 계약을 맺은 약 3000개의 달하는 점포들이 FA시장에 나오는 만큼 홍 대표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를 위해 CU는 지난해 12월 체결한 2020년 가맹점 상생 협약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올해 CU 가맹점 상생 협약은 기존 지원 사항들을 기반으로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 및 점포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내용들로 채워졌다.

 

CU는 2017년부터 초기안정화 제도 확대, 전기료 및 상품 폐기 지원, 폐점 시 부담 최소화 등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점포 전산 및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5년간 약 6000억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만 3000곳 FA시장 나온다…편의점 쟁탈전 본격화

 

각각의 방식으로 경쟁력으로 높이며 편의점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허 부회장과 홍 대표의 본격적인 시험대는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해군 매점(PX) 260여곳 입찰이다. 해군 PX 운영권을 누가 거머쥐느냐에 따라 업계 1·2위는 또다시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군 PX는 GS25가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GS25와 CU 모두 “공고가 나면 사업성을 검토한 뒤 입찰 참여 여부를 타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이뤄진 7호선 편의점 입찰과 6월 예정인 해군 PX 입찰전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올해만 약 3000곳의 재가맹 점포가 FA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은 2014년을 기점으로 급증해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재계약 점포수가 1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신설 점포는 1161개, 2015년 2974개, 2016년 3617개, 2017년 4213개로 급증했다.편의점 가맹점과 본사는 통상 5년 단위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2015년 계약을 맺은 2974개의 점포가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업계간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거리 제한 자율 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 만큼 재가맹 점포와의 계약에서 밀린다면 앞으로 차이를 좁히기 어렵게 된다. 또 올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 등 각종 규제가 예고돼 있어 업계에서는 점주 확보를 위한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