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네이버가 한국과 일본, 프랑스, 베트남 등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R&D) 벨트를 만들어 미·중 기술 패권에 맞설 새로운 글로벌 흐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현재 건축 중인 제2사옥을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축해 진정한 서비스 로봇의 1세대를 실현시키겠다고도 밝혔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데뷰는 네이버가 2008년부터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행사로 최신 기술과 트렌드 등이 공유되는 교류의 장이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데이터‧5G 등과 함께 AI 분야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데뷰’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설계한 4족 로봇 ‘치타로봇’에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GAFA‧BATH 기술력 견주는 새로운 흐름 만들 것”
우선 ‘글로벌 AI 연구 벨트’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네이버의 핵심 AI 연구소가 위치한 프랑스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개발자 규모를 갖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네이버 중심의 기술 연구 네트워크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 벨트의 핵심은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래 AI 기술 인재까지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통해 전세계 우수한 연구자들과 스타트업, 기관들이 선행 AI 기술을 연구하고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 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고 우수한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국내외 유수의 대학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향후 벨트에 포함되는 리전(region) 또한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AI 연구 벨트’의 첫 출발점은 다음 달 28~29일 네이버랩스유럽이 개최하는 ‘AI for Robotics’ 워크샵이 될 전망이다. 워크샵에는 AI 및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전세계 각국의 석학 11명을 초청해 ‘AI가 발전시켜 나갈 로봇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석 대표는 “이번 워크샵은 최근 AI가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도약 중인 네이버가 그 화두를 최전선에서 이끌어 가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이 연구 벨트가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흐름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 건축
네이버는 또 현재 건축 중인 제 2사옥을 세계 최초로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축해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들이 융합되고 연결되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석 대표는 제 2사옥 건축 프로젝트 1784를 소개하며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네이버랩스의 기술 비전을 위한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며 “기술과 빌딩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기존의 기술 실증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새로운 표준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사람과 자연스러운 공존이 가능한 최첨단 서비스 운영 로봇 시스템과 AI 기반의 다양한 융합 솔루션이 회사 업무 시스템과 연동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 클로바, NBP 등 네이버의 모든 기술 조직 역량을 모아 설계 단계부터 기술 구현 및 서비스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제 2사옥에는 ▲심층강화학습 기반의 로봇 자율주행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된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0.1초 수준의 얼굴인식 기술 ▲로봇 전용로 및 센서 시스템 등 빌딩 인프라 ▲컴퓨터 비전 및 딥러닝 기술들이 들어갈 예정이다.
석 대표는 “얼굴인식을 통한 공간 출입부터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딜리버리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자연스럽게 구현 될 것”이라며 “사람과 로봇이 상호 공존하는 진정한 서비스 로봇의 1세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인딜리버리, 무인샵 등 다양한 목적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도로 위 자율주행로봇 ‘ALT’ 플랫폼과 브레인리스 로봇 ‘어라운드 C’도 이날 처음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