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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대표의 야심작 ‘캐롯손보’ 연내 영업개시 물 건너가나

내달 금융위 본인가 통과 불투명...'책임공방' 발생 배제 못해


 [FETV=송현섭 기자] 손해보험업계 최초의 인터넷 전업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연내 영업개시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올해초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핵심 사업 중 하나다.


26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캐롯손보 설립에 대한 본인가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회의에선 금융감독원의 중간 심사보고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빠르면 다음 달 2일 열리는 금융위 회의에서 심사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당초 연내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캐롯손보 설립승인)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고 금감원에서 추가적인 서류보완을 지시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서류보완에 대한 내용은 회사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것으로 답변이 어렵다고”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금융감독규정에 따라 인허가 심사과정에서 시한 안에 심사를 끝내지 못하면 진행상황을 금융위에 보고해야 한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회의에서는 중간보고 형식으로 캐롯손보 설립 승인심사 진행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관계 법령에 따라 설립 인가에 대한 제출서류를 검토하고 금감원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1개월 안에 본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금감원이 심사과정에서 서류 미비를 이유로 서류보완을 요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캐롯손보가 새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입자의 운전습관과 주행거리에 따른 UBI보험 신상품과 연관된 IT부문 심사에서 미비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화손보는 올 1월 금융당국에 캐롯손보 설립 예비인가에 이어 자회사 편입계획을 밝히면서 지난 7월말 본인가 승인신청을 했다. 당초 한화손보는 이달초 무난하게 본인가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안건 상정조차 미뤄진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10월 2일 회의일정이 잡힌 것은 것은 맞다”면서도 캐롯손보 설립 승인안건의 상정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내달에도 금융당국의 본인가 승인이 이뤄지지 못하면 캐롯손보의 연내 출범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캐롯손보의 출범 지연에 따른 부담은 회사 설립을 주도한 박 대표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등 합작파트너와의 책임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캐롯손보의 지분구조는 ▲한화손보 75.1% ▲SK텔레콤 9.9% ▲알토스벤처스 9.9% ▲현대차  5.1%로 구성돼있다.

 

캐롯손보는 SKT의 내비게이션 티맵과 현대차의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자동차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특약에 따른 단순 보험료 할인수준을 넘어 주행거리와 운전습관 등을 면밀히 분석해 실제 주행거리별로 보험료를 내는 방식이다. 


본인가 지연에 대해 한화손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내부일정 때문에 본인가 승인이 다소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