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금)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자동차


‘연예인 마케팅’ 볼보, 잇단 결함·화재…소비자 안전은 볼모?

예능프로 노출 등 인지도↑, ‘출고대기 반년’ 인기몰이
결함 관련 국내·외 리콜 등 안전도는 ‘글쎄’

 

[FETV=김창수 기자] 볼보의 인기몰이가 거세다. 최근 ‘신형 S60’의 국내 출시 등 높아진 인지도를 발판삼아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인기의 원인 중 하나는 입소문을 탄 상품성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새 TV 노출 등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배가하고 특히 젊은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자사의 차량을 적극 어필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볼보는 올해 들어 결함 리콜 및 차량 화재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부품 결함 시 소비자 혼란을 우려해 결함 사실을 은폐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지난 2017~2018년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효리네 민박’에선 볼보의 해치백인 V60과 SUV XC90이 등장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자신의 제주도 저택을 민박집으로 활용,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낸 프로그램에서 이상순이 탄 차량이다. 실제 ‘효리네 민박’ 방영 이후 볼보 차량에 대한 문의가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7월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가수 화사가 ‘면허를 따고 생애 첫 차를 샀다’며 소개한 볼보 XC40이 전파를 탔다. 지난해 출시된 XC40은 볼보가 브랜드 설립 이후 90년 만에 처음 선보인 콤팩트 SUV다.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화사는 협찬을 받지 않고 직접 차를 구매했다고 한다. 폭발적인 인기 덕에 지금 계약하면 6개월 가량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볼보는 지난 7월 엔진의 화재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50만여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볼보 자동차는 7월 22일 엔진 내부의 플라스틱 부분(inlet manifold)이 녹아 변형이 되고 최악의 경우 엔진의 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4기통 디젤 엔진 차량으로 모델은 2014~2019년 사이 생산된 S60, S80, S90, V40, V60, V70, V90, XC60, XC90 등이다. 볼보는 당시 성명에서 “이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결함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볼보는 지난 1월에도 엔진 부위에 연료가 샐 위험성을 고치기 위해 2015년과 2016년에 판매된 XC60, XC90 등 디젤엔진 차량 21만9000대를 리콜했다. 당시 볼보는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27일에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사거리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볼보 S80’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엔진룸이 전소해 소방서 추산 18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피해 차량은 볼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마친 후 이동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당시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화재가 발생한 S80은 가솔린 엔진 모델로 리콜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5월 27일 한 방송사는 볼보 차량 부품인 ‘파워 펄스’에 문제가 있으나 볼보코리아 측이 “지난해 인지했지만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파워펄스는 볼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술로 공기를 압축시켜 순간적으로 엔진에 주입해 시동 직후의 가속을 돕는 기술이다. 문제는 압축된 공기가 엔진으로 들어갈 때 압력을 견디지 못한 호스가 터지거나 빠지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이다.

 

파워펄스 기술이 적용된 볼보 D5 엔진을 쓰는 차종은 V90, XC60, XC90 세 차종이다. 국내에서만 7000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들이다.

 

볼보코리아는 일주일 뒤인 6월 초에 파워펄스 에어호스 무상수리 캠페인을 시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디어 노출과 적극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살려 국내서 급성장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면서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이미지뿐 아니라 실제 안전성과 내구도, A/S 정비망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