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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분양가 상한제' 속앓이하는 HDC현대산업개발...왜?

부동산 디밸로퍼 표방하며 주택사업 매출만 80%에 달해
상반기 해외수주 없어…상한제 발표 후 HDC현산 주가 최저수준 기록
상한제 대상 지역 비중만 35% 달해…부실시공 문제로 피소건수도 부담

 

[FETV=김현호 기자] 정부가 10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예고하면서 건설사들의 향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한제는 주변시세보다 공시지가를 근간으로 아파트 가격을 매긴다. 건설사들이 공시지가로 시세를 매기면 10~20% 가량 분양가를 낮춰 주택을 공급하게 된다. 건설사들은 주택 수주를 하더라도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실적 전망이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부담으로 인해 주택수주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할 경우 직격탄을 맞게될 주택 건설시장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부동산 디벨로퍼를 표방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절대적이다.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상반기 해외 수주는 거의 없을 정도다. 사실상 국내용 주택사업으로 먹고사는 주택건설 회사인 셈이다. 이에 상한제 발표 이후 사측의 주가가 최저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상한제 시행이 본격화할 경우 주택 사업 위조로 사업을 지속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꾸준히 호성적을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비해 다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55억원, 2분기는 1582억원을 기록해 상반기에만 3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15억원, 2분기는 19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상반기에만 165억원의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하락하고 있는 실적을 개선해야하지만 상한제 문제와 건설경기가 비관적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라며 “HDC현대산업 개발은 다른 건설사에 비해 부동산 개발사업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건설협회는 상반기 주택 수주 실적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가장 부진한 1조821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 18.5% 감소한 수치다. 이어 통계청은 올해 2분기 건설수주가 지난해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서울 지역 곳곳에서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돼 주택공급을 앞두고 있다. 사측은 아파트만 1415가구에 달하는 서울 강서구 방화3구역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정부가 서울 전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재건축이 이뤄진다고 해도 상한제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사측은 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손꼽히는 둔촌주공 재개발 단지의 컨소시엄중 하나인 건설사다. 하지만 이 단지는 상한제 시행이 이뤄질 경우 3.3㎡ 기준 분양가가 100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국감정원은 14일 둔촌주공이 호가가 51㎡의 경우 5000만원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사업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반포주공 1단지 3주택지구 시공사이기도 하다. 상한제 문제로 아직 분양 일정이 명확히 잡하지 않아 시공이 늦춰져 사측은 그만큼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지역은 상한제 대상 비중이 35%에 달한다.

 

상한제 직격탄에 이어 HDC현대산업개발 앞에 놓인 피소건도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수원2차아이파크2단지, 위례1차·거제2차 아이파크 등은 곰팡이, 악취로 인한 부실시공 문제로 피소당했으며 소송금액만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주택사업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현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에 주택수주를 했지만 위험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