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831/art_15647346390136_3d1ea7.jpg)
[FETV=김현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2012년 세타2 엔진의 핵심 결함을 알고서도 묵인한 채 국내 소비자 대상 리콜은 5년 후에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009년 11월 순수 독자기술 이라고 소개하며 GDI(Gasoline Direct Injection:직접 분사) 시스템을 적용한 세타2 엔진을 공개했다. 이 엔진은 현대차그룹의 소나타, 그랜저 등 주력 차량에 사용됐다.
독자기술이라 소개한 세타2 엔진이 1년 도 안 돼 결함신고가 발생했다. 2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현기차 법인과 신종운 현대차 전 품질 총괄 후회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세타2 엔진에 대한 국내 결함 문제가 2010년 9월에 최초로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결함 있는 엔진으로 인해 현대차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2012년 11월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주행 중이던 그랜저의 엔진이 파손됐고 2013년 12월에는 수원에서 K5 엔진이 파손됐다. 이어 2015년 6월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그랜저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해외에서도 지속됐다. 2010년 5월부터 미국에서 세타2 엔진 결함이 지속적으로 보고된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2012년 ‘파워트레인 내구품질강화 TFT(이하 TFT)'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고 2013년 9월 이후 공정을 보완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제작된 차량에 대해서는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TFT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에서 피스톤의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고 판단했다. 회전운동으로 변환되지 않으면 시동이 꺼지거나 엔진오일이 흘러 불이 날 위험이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미국에서 2015년 9월 47만대, 2017년 3월 119만대를 리콜하고 국내 생산 엔진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다.
검찰은 “현대차가 국내에서 생산된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 그랜저 등 17만1352대는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