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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포스코건설 이영훈號, 2019년은 가시밭길

2018년 실적회복세 보였지만 2019년 1분기는 부진
2019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포스코건설
라돈 검출 은폐 의혹으로 검찰고발 당한 이영훈 사장

 

[FETV=김현호 기자] 3월18일 주주총회에서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이 1년 연임됐다. 통상 그룹을 이끌어가는 사장직의 임기는 3~4년이다. 법적인 기준은 없지만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1년 연임된 이영훈 사장은 현재 세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부진한 실적과 살인기업 오명 때문이다. 경영자의 성과는 결국 영업이익으로 나타내야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상태다. 더욱이 시민단체는 포스코건설을 2019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고 연이은 산업재해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포스코건설에 현장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또 10일에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신도시 신축 아파트에 라돈이 검출되고도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번져 이영훈 사장이 검찰고발 당했다.

 

이영훈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했다. 1년간의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송도국제업무단지 사업과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 매각 등으로 차입금과 현금흐름도가 양호세를 보였다. 작년 차입금은 2017년에 비해 1조원 이상 줄었으며 현금흐름도도 7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신용등급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반면 2019년 1분기 흐름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1분기 영업이익 1378억원을 기록했던 포스코건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무려 84.7%가 줄어든 21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30%로 7%p 이상 폭락했고 순이익도 20% 수준에 그쳤다. 이는 대형 비상장 건설사(포스코건설, SK건설, 현대ENG, 롯데건설) 중에서 가장 크게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영훈 사장은 부진한 실적흐름과 더불어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을 탈출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3일 ‘2018년 산재 확정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을 공개하며 건설기업 중 포스코건설이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축공사장과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신축공사 등에서 총 16명의(사망 10명, 부상 6명) 산재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연이은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포스코건설은 작년 6월18일부터 7월20일까지 한 달여 동안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감독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 이후에도 2명의 산재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한바 있다. 이영훈 사장은 취임 초부터 ‘안전경영’을 강조했지만 행동으로 보이는 경영철학이 아니었다.

 

포스코건설 현장에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13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단 1년 만에 3년 동안의 사고와 비견되는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연이은 사고에 ‘산재사망 대책 마련 공동 켐페인단’은 2019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하기도 했다.

 

결국 이영훈 사장의 취임이후 실적은 개선됐지만 근로자의 산업재해는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 사장이 실적에만 집중하고 현장 안전을 등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이 사장의 짐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고용부는 포스코건설의 연이은 산업재해로 인해 3월과 4월 전국 8곳에 대해 기획 감독을 벌여왔다. 그 결과 사법조치 1곳, 1900여만원 상당의 과태료와 6곳 현장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그런데 고용노동부가 포스코건설에 190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포스코건설에 대한 교동부 근로감독 결과는 송방망이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의원실이 제공한 포스코건설의 근로감독 결과 위반내역에 따르면 ▲특수건강진단 및 작업환경측정 미실시 ▲물질안전보건자료 미게시 ▲안전난간 구조 미흡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미선임 등이 포함돼있다.

 

더군다나 송도국제신도시 입주자대표단은 민간업체에 라돈 측정을 의뢰한 결과 이 아파트 대리석에세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포스코건설이 신축아파트 미입주 세대에 시공한 대리석에 특수코딩 작업을 했는데 라돈 수치를 숨기려 코딩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라돈수치 기준을 초과했다며 입주민들이 마감재 교체를 요구했지만 포스코건설은 현행법을 들어 교체를 거부한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선설은 입주민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라돈은 집 주변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이와 같은 문제로 이정미 의원은 이영훈 사장을 ‘주거침입 및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10일 검찰고발 했다.

 

이영훈 사장이 1년 연임 이후 3개월이 흘렀다. 아직 2분기 실적 발표가 나오려면 멀었지만 최근 건설경기 전반에 걸쳐 어두운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건설경기 수치를 나타내는 CBSI가 지난달 63을 기록했다. 이는 5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수치가 100이하를 나타내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또 연이은 산업재해와 검찰고발까지 겹쳤다. 2019년 하반기로 넘어가는 지금, 이영훈 사장의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