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종 뉴트리아의 담즙에서 곰 쓸개즙 ‘웅담’의 주성분이 발견됐다.
경상대 수의대 연성찬 교수팀은 뉴트리아 담즙에 웅담의 핵심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이 다량 함유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뉴트리아 20마리를 조사한 결과 뉴트리아 담즙에 들어있는 UDCA 비율은 평균 43.8%다. 아메리카 흑곰은 38.8%, 불곰은 18.6%이니 뉴트리아가 곰보다 최대 2배나 많은 UDCA를 담고 있는 것이다.
연 교수는 “UDCA 비율이 30%가 안 되는 뉴트리아가 있는 등 개체마다 차이는 있어 절대적 수치는 아니지만, 표본이 충분해 일반적으로 뉴트리아 담즙에 UDCA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트리아 지방조직에선 지방산 ‘팔미트산’도 검출됐다. 팔미트산은 화장품 등에서 사용되는 성분으로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연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간 손상 예방·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뉴트리아 담즙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특허 출원을 했다. 앞으로 연 교수는 '뉴트리아에서 채취한 성분을 어떻게 화장품이나 의약품으로 활용할지' 등 추가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