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길나영 기자] MG손해보험의 김동주 대표이사의 임기가 이달 말 마무리되는 가운데 총회 의결에 따라 연임이 확정됐다.
MG손보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감사보고,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와 함께 사내·사외이사 선임을 진행했다. 이에 김 대표는 오는 2020년 3월 25일까지 1년간 대표이사직을 연임한다.
그간 김 대표의 연임 여부를 놓고 업계의 입장은 엇갈려왔다. MG손보는 지난 2014년 904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479억과 2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취임 이후 2017년 51억원, 지난해 120억원의 흑자를 달성해 주요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여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노조는 경영실패를 이유로 김 대표의 연임을 반대해왔다. 노조측에 따르면 김 대표 취임 후 일부 상품의 손해율이 180%에 달하는 등 상품판매에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로부터 증자를 이끌어내는데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최근 2차 파업을 단행하며 김 대표 연임 시 총투쟁을 나설 것을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MG손해보험의 최대 현안이었던 자본 확충방안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질적 대주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우호적 반응을 이끌어내 김 대표의 연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베즈파트너스가 세운 사모펀드(PEF)인 자베즈제2호가 MG손해보험 지분의 90.23%, 새마을금고중앙회가 9.77%를 보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베즈제2호의 대주주인 만큼 형식상 대주주는 자베즈파트너스지만 실질적 대주주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인 셈이다.
앞서 MG손해보험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2000억원 규모의 증자계획을 담은 경영 개선계획서를 제출해 오는 4월에 있을 금융위의 의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금융위로부터 한 차례 경영 개선계획 불승인 결정이 나온 지 3개월여 만으로, 계획안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한 유상증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추진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표는 OB씨크램 마케팅본부장, GM KOREA 마케팅 부사장, PMP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어 지난 2013년 MG손보에 마케팅 전략 상임고문을 거쳐 마케팅총괄 전무이사에 재직한 후 2016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