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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양극화 생존법-한화투자증권] 디지털 자산 선점,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선다

‘디지털 자산 전문 증권사’ 목표 설정
관련 제도 미비하지만 시장 선점 목표

[편집자 주] 지난해 증시 호황과 함께 증권업계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상위 15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총합이 5년 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회복세도 확인된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초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집중되면서 증권사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FETV는 초대형 증권사와의 경쟁에 직면한 증권사들의 사업 방향과 생존 전략을 살펴봤다.

 

[FETV=이건혁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디지털 자산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초대형 증권사와의 실적 격차가 뚜렷한 가운데 ‘디지털 자산 전문 증권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디지털 자산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디지털·글로벌 부문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채용이 ‘플래시팀’ 구성을 염두에 둔 인재 확보라고 설명했다. 플래시팀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조직 형태다. 회사는 이 조직을 RWA(실물기반 토큰화 자산) 등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지갑 플랫폼 기업 크리서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18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크리서스는 Web3(탈중앙화 기반 차세대 인터넷)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기업용 디지털 지갑 솔루션과 RWA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크리서스의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자사 금융상품과 접목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1월에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에도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쟁글은 디지털 자산 시세를 비롯해 리서치, 온체인 데이터 등을 제공하며 국내외 금융기관과 Web3를 연결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쟁글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자산 데이터·리서치 역량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사업 인프라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한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 전문 증권사로의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 전문 증권사로의 전환과 실물자산 토큰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디지털 금융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디지털 자산 제도가 아직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화투자증권이 관련 분야 진출에 적극적인 배경으로는 초대형 증권사와의 실적 격차가 거론된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1509억원으로 전년(-74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2021년 영업이익 2026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5.5% 낮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초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은 일제히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봐도 한화투자증권은 주요 사업 전반에서 아직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부문별 영업이익은 WM(자산관리) 492억원, 트레이딩 415억원, 홀세일 188억원, IB(기업금융) 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각각 15~47%가량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