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전문 기업 코오롱ENP와 합병을 완료했다.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가운데 원료를 조달 받는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ENP와 합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사회 의결 이후 4개월 만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외형 확장,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료 가격 상승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ENP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주력 소재는 폴리옥신메틸렌(POM), 폴리아미드(PA),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PBT)다. POM은 기어, 컨베이어 벨트 등에 사용되며 PA는 전기차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전장 부품 등에 사용된다. PBT는 커넥터, 광케이블, 전기·전자 부품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같은 고부가 제품을 자동차, 의료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공급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8733억원, 영업이익은 10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6% 감소했다. 코오롱ENP가 포함되는 산업자재 분야에서는 자동차 소재 사업의 신차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이번 합병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에 따른 실적 회복을 노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차량 내장재와 타이어 중심 사업에서 엔진 등 고기능 부품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R&D 역량도 통합해 산업기계, 전자제품, 의료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고기능 신소재를 적용할 방침이다. 친환경 시장에 선제적 대응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성 증대를 계획하기도 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강화된 구매 협상력이 향후 코오롱인더스트리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합을 바탕으로 구매, 생산, 판매, 물류 전반의 중복 비용을 절감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ENP의 주력 소재는 모두 석유화학 계열 원료 체인과 연결돼 있다. 일례로 주력 소재 POM의 원재료는 메탄올이다. 이란은 아시아 메탄올 공급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현재 메탄올 가격은 지속 상승세다. S&P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메탄올 가격은 3월 20일 기준으로 톤당 555달러를 기록하며 전쟁 발발 이후 72% 상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란 사태에 따른 원료 조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양사 합병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들을 효율적으로 높이며 매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