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이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체력을 갖추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회사인 롯데카드도 유상증자 등 지원을 이어가며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2018년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제공한 지급보증 잔액은 39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에는 39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도 단행했다. 지급보증은 해외법인이 단독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 모회사가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영업 자산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2019년 말 893억원이었던 자산은 지난해 말 7846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향후 모회사 지급보증 없이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자체 조달을 위해서는 3년 연속 흑자 등 재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2024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내년까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독자적인 자금 조달 기반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 창출 기반이 마련되며 재무 체력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24년 첫 흑자전환(6700만원)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초기 시스템 구축에 투입됐던 비용이 점차 감소하며 수익성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출범 이듬해부터 영업수익을 기록했음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기존 영업을 영위하던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를 기반으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스템 투자와 영업점 확충 등 사업 기반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면서 초기 비용 부담이 컸다.
초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현지화 작업에 집중해왔다. 2018년 개인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소비자금융 사업에 진출했고 2019년에는 신용카드 영업도 개시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백화점·마트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제휴·법인카드를 출시하며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베트남 이커머스 업체 티키와 전자지갑 잘로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공무원과 고소득 직장인 등 우량 고객 중심의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직업 안정성과 소득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연체 위험이 낮은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자동차 금융 상품인 카론(Car Loan)에도 차별화 전략을 적용했다. 대출 이후 최소 3년간 전체 금액이 아닌 일부 금액에 대해서만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을 적용해 경쟁사 대비 월 납입 부담을 낮췄다. 중도상환수수료를 없앤 점도 특징이다.
사업 다각화의 배경에는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이 있다.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신용정보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현지 금융사들은 직업군이나 소득 수준 중심으로 금리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23년부터 롯데카드와 협력해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했으며 2024년 4월부터 전면 적용했다. 이 모델은 고객의 소득과 거주지, 근속기간, 기존 대출 내역 등 10개 이상의 변수를 종합 반영해 신용도를 산출한다. 우량 고객에는 낮은 금리를 적용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상품 경쟁력도 높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자산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확장 및 자산 건전성 개선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