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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한계’에 증권사 자본·비가격 격차 확대

위탁매매 수수료 4bp 수준 하락, 자본 격차 심화
중소형사, IB·자산관리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FETV=김예진 기자]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1450만명 돌파로 시장 외형은 커졌으나 증권업계 내부의 구조적 불균형은 지속되는 양상이다. 비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형사와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 간의 격차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법인 2727사의 주식 소유자는 약 1456만명(중복소유 제외)으로 전년 대비 33만명(2.3%) 증가했다. 개인 소유자 비중은 99.1%에 달하며 1인당 평균 8066주를 보유했다. 유가증권시장 소유자는 1261만명, 코스닥은 855만명(전년비 5.7%↑)으로 코스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최근 6개월간 거래가 없는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를 일정 기간 전액 면제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낮아진 수수료 환경 속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성 압박과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경쟁이 고객 유치나 시장점유율 확대에 실질적으로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동시에 수수료 이벤트를 실시하는 상황에서 가격보다 플랫폼·서비스 등 비가격 요인이 고객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4bp(0.04%), 해외증권은 8bp 내외의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수수료율이 낮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 경쟁 효과는 제한적이며, 이러한 전략은 비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대형 증권사에 중심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 구조는 중소형 증권사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대형 증권사가 플랫폼, 서비스, 상품 다양성 등 비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아 경쟁력 격차를 단기간 내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증권사 간의 자본 격차 또한 심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증권업 자기자본 증가분 9조8000억원 중 대형사가 약 75%(7조4000억원)를 차지하며 자본 확충을 주도했다. 2026년에도 대형사들이 신규 업무 진출을 위해 몸집을 불리면서 소형사와의 체급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IMA) 등 수익원 다각화 여력이 있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의 경우 특화 금융 상품 등을 통한 수익성 보완이나 차별화 전략 모색이 과제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최근 업계 내에서는 수익 구조 다변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IB부문을 IB총괄로 격상하며 조직 정비에 나섰으며, 한양증권은 글로벌 IB와 ETF AP·LP 업무 등 신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9일 중소·중견기업 가업승계에 특화한 'IBKS 패밀리오피스'를 출범하며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접점 확대를 공식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주식 수수료율은 더 내릴 곳이 없는 하한선 수준”이라며 “인력 확충이나 대규모 마케팅 등 대형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중소형사가 그만한 자원을 투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