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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상장폐지 1년' 신세계건설, 그룹 의존 속 정상화 시기는

순손실 2966억 ‘역대 최대’, 대손충당금·원가 부담에 4년째 적자
PF 부담 속 사업 재편, 계열사 공사 비중 40%…‘내부 의존’ 지속

[FETV=박원일 기자] 상장폐지 이후 1년이 지난 신세계건설이 외형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와 재무 부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동산PF 여파와 공사비 회수 지연 등이 겹치며 적자 폭이 확대됐고 사업 구조 역시 그룹 계열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 위기는 그룹 지원으로 넘겼지만 독자적인 수익구조 회복 여부가 향후 경영 정상화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76억원, 영업손실 1983억원, 당기순손실 29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이상 늘며 외형은 확대됐지만 손실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특히 순손실은 창사 이후 최대치다.

 

 

이로써 신세계건설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2021년 384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회사는 이후 주택사업 부진과 건설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으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다.

 

손실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는 공사비 채권 회수 지연과 미분양 사업장 관련 비용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은 2462억원으로 전년(615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일부 사업장의 공사비 회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손실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영향이다.

 

원가 부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1조619억원으로 매출 대비 원가율은 97%대를 기록했다. 원가율은 소폭 개선됐지만 공사를 수행해도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면서 영업손실률은 18%대로 확대됐다. 여기에 차입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까지 더해지며 실적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재무구조 역시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03억원으로 전년 말 5751억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누적 손실 영향으로 자본이 줄면서 부채비율도 200%대에서 494%로 급등했다.

 

 

차입 구조도 변화했다. 장기회사채와 일부 장기차입금은 감소했지만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이 늘면서 전체 차입 부담은 확대된 모습이다.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 PF 보증 규모는 약 2170억원이며 관련 대출 잔액은 1555억원 수준이다. 서울 공동주택 사업장과 울산 주상복합 사업장에서 각각 PF 보증과 대출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재무 부담은 과거 주택사업 확대 전략의 후유증과도 맞닿아 있다. 신세계건설은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앞세워 대구 등지에서 주택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지만 분양 시장 침체와 미분양 누적으로 PF 부담이 커졌다. 이후 공사비 회수 지연과 차입 증가 등이 겹치며 유동성 압박이 확대됐다.

 

이에 그룹은 자산 매각과 자금 지원을 통해 재무 안정화에 나섰다. 신세계건설은 2024년 레저사업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고 일부 자회사도 정리하는 등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다. 또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사모사채 인수 등 계열사 지원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지만 결국 신세계그룹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회사는 지난해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상장폐지됐다.

 

사업 구조는 계열사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 및 종속기업 매출은 2907억원, 신세계 등 그룹 계열사 매출은 15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40%가 내부 거래에서 발생했다. 신규 수주 역시 스타필드와 트레이더스 등 그룹 유통 시설 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외부 수주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신세계건설의 손실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만큼 모회사인 이마트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재무통’으로 꼽히는 강승협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재무구조를 정리하는 이른바 ‘빅베스’ 전략이 적용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16억원, 1142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4분기에 영업손실 1168억원, 순손실 1824억원을 추가 반영하면서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3개월 동안 반영된 손실 규모가 전년도 연간 적자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넘긴 이후 사업 구조 정비에 나섰지만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계열사 프로젝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외부 수주 확대와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 정상화의 관건으로 꼽힌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2026년 당사는 '내실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안정적이며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가관리 고도화 및 스마트건설 기반 시공 최적화를 통한 혁신 주도형 전환 등 구조적 개선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