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청주시의 현도일반산업단지(이하 현도산단) 내 식품공장 인근 재활용 폐기물 선별장 건설을 추진하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강한 반발에 나섰다. 식품 제조공장이 위치한 산업단지에 폐기물 선별시설이 들어서면 근로자 생존권에도 중대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도산단은 지난 30 년간 식품 제조를 위한'청정 구역'으로 관리되어 왔다. 하지만 인근에 대규모 폐기물 선별 시설이 들어설 경우 공기 중 부유 물질이나 해충, 악취 유입으로 인한 품질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측에서는 “3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식품 제조 공정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청주시의) 일방적 행정”이라며 반발했다.
한 공장 관계자는"식품 안전은 단1%의 위험 요소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며"폐기물 시설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냄새가 제조 라인에 미칠 영향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토로했다.
식품위생법은 식품 제조시설이 오염물질 발생시설로부터 식품에 영향을 주지 않는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식품 제조시설이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충분한 물리적 거리를 확보함으로써 오염물질이 식품에 혼입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국민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청주시는 폐기물 처리장이 현대화된 최신의 설비로 오염의 원인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장 바로 옆 도로 위에서 하루 100대 이상 (왕복 200대) 운행으로 발생하는 이동성 오염원까지 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업계 반론이 이어졌다.
여기에 폐기물 선별장과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둔 하이트진로 기숙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장 근로자들의 주거 공간 바로 옆에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서는 것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한 현장 근로자는“청결이 생명인 식품 공장 바로 옆에 쓰레기 산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들었을 때 귀를 의심했다”며 “시는 시설 공사에는 혈안이 돼 있으면서, 정작 여기서 하루8시간 이상 숨 쉬며 일하는 우리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청주시의 폐기물 처리장 건립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식품 제조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 내부에 청주시의 모든 폐기물을 처리하는 대규모 선별시설을 설치하려는 현재 계획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관계자는 “폐기물 선별장 건립의 필요성과 산업단지 운영 측면에서 보다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공사가 이미 진행됐으니 양보하라는 강요보다는 현도산단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 건설적인 대화와 당장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입주협의회 관계자는 “식품 제조공장과 폐기물 처리장이 공존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식품 기업의 특수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렇게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더 이상 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30년 넘게 현도산단에서 공장을 운영해왔는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전까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