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후보자는 리더로서 다양한 직책 경험을 통해 손해보험업에 필요한 경영관리, 자동차보험, 장기보험에 대한 높은 이해도 및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역량을 통해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경감 및 자본건전성 강화 등 주요 경영환경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라고 판단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인 지난해 2월 18일 현대해상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이석현 현 대표이사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밝힌 추천 사유다.
당시 이 대표는 기존 각자대표이사 2명의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단독대표이사로 깜짝 발탁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현재는 회사에서 사라진 전무급 임원이 부사장들을 제치고 대표이사직에 올라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해상은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실적 변동성 확대로 위상이 약화한 가운데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와 자본건전성 부담으로 23년만에 배당까지 중단한 상황.
위기의 상황에서 세대교체와 분위기 쇄신으로 재도약을 이끌 능력 있는 구원투수가 필요했다.
누구보다 어깨가 무거웠을 구원투수 이석현의 데뷔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1년이 흐른 지금 이 대표는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동시에 개선하며 임추위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현대해상의 2025년 연간 장기보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880억원으로 전년 1조8210억원에 비해 2670억원(14.7%) 증가했다.
이는 IFRS17 시행 첫해인 2023년 1조6790억원에 비해 4090억원(24.4%) 증가한 것으로, 연간 신계약 CSM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CSM은 IFRS17 시행에 따라 도입된 미래 수익성 지표다.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나타낸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은 처음으로 190%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12월 말 잠정 K-ICS비율은 190.1%로 9월 말 179.8%에 비해 10.3%포인트(p) 상승했다.
2024년 12월 말 157%였던 K-ICS비율은 이 대표 취임 이후 4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이 같은 호투를 펼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더욱 결연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이 대표는 다시 한번 공 끝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불확실한 대외 변수에 치열하게 대응하면서 자본력 개선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도 자본력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 자본 규제 강화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는 시작됐다.
이 대표가 어떤 구위와 구속으로 데뷔전의 성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