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네이버가 10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 후보로 낙점했다. 두나무 합병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인 데다 추가 M&A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지난 1년간 네이버의 재무 여력을 확대한 김희철 CFO의 자금 운용 및 재무 전략 역량을 고려한 선임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정기 주총 안건을 확정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상법 개정에 따른 집중투표제 폐지 등 일부 정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임원 선임 안건으로는 김희철 CFO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과 김이배 사외이사의 재선임이 상정됐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김희철 CFO의 사내이사 후보 선임이다. 네이버에서 CFO가 사내이사를 맡는 것은 2015년 황인준 전 CFO 이후 10년 만이다.
김희철 네이버 CFO는 1976년생으로 2003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네이버(당시 NHN) 재무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기획, 회계,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재무 조직에서 근무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IT·게임 업계 기업에서 재무 업무를 맡은 뒤 2017년 네이버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재무관리 리더를 거쳐 회계·재무를 총괄하는 CV센터 책임리더(임원)를 맡았으며, 전사 재무 전략과 손익 관리, 자원 배분 등을 총괄해왔다.
김 CFO는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부문 대표의 뒤를 이어 CFO로 선임됐다.
김 CFO 취임 이후 네이버는 2025년 연간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확대와 함께 재무 여력도 개선됐다.
2024년 말 9375억원이던 유동자산은 2025년 말 1조929억원으로 1년 새 약 1554억원 증가했다. 특히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었다. 2024년 말 7055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5년 말 8321억원으로 증가하며 약 18% 확대됐다. 지난해 왈라팝 인수 등 대형 M&A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김 CFO는 네이버 내부 계열사 감사 등을 겸직하며 계열사 재무 운영의 중심 역할도 맡고 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해 총 11개 계열사에서 비상임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네이버의 적극적인 M&A 전략과 맞물린 인사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해진 의장 복귀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M&A 및 AI 스타트업 발굴을 목표로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한 뒤 영상 멀티모달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에 투자했다. 8월에는 왈라팝 잔여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11월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는 올해에도 공격적인 M&A 전략을 예고했다. 지난 1월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는 미국 ‘UKF 2026’ 행사에서 피지컬 AI를 비롯해 핀테크, 웹3 분야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해진 의장의 M&A 전략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금 운용과 재무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재무 운용 성과를 보인 김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재무 전략과 관리 기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두나무 인수 이후의 통합 절차도 과제로 남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 지분 희석 문제와 함께 가상자산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을 15~20%로 제한하는 법제화 가능성 등 정책 변수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한 현안도 김 CFO가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 CFO의 사내이사 선임과 기존 이사진 변동 여부에 대해 “기타비상무이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가 임기 만료로 퇴임한다”고 밝혔다.
김 CFO의 내부 계열사 임원 겸직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겸직 중인 계열사 이사직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