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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현대百그룹, 지주사 요건 '바이오랜드 변동→홈쇼핑 분할' 전략 변경 배경은

현대홈쇼핑 분할 후 투자사업 '지주사'에 흡수합병
현대바이오랜드 '증손→손자회사', 지주사 요건 충족

[FETV=김선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요건 충족 전략을 증손회사인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변동이 아닌 현대홈쇼핑 분할로 변경했다. 그룹 차원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해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홈쇼핑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후 현대홈쇼핑을 비상장사로 전환하고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시킬 계획이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투자회사를 흡수합병해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킬 방침이다. 합병 이후 현대홈쇼핑의 자회사 한섬, 현대퓨처넷 등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로 변경된다. 이로써 현대바이오랜드도 지주사의 증손회사가 아닌 손자회사로 위치하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건 2022년 하반기다.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인적분할로 두 개의 지주사를 세운 후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초안을 마련했던 시기다. 이후 이를 수정해 단일 지주사로 협의가 이뤄졌다.

 

현대백화점에 위치했던 그룹 컨트롤타워 기획조정본부를 단일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이동시킨 후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을 30% 이상(비상장 50%),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요건 등이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가운데 지주사의 증손회사로 위치한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을 기간 내 정리하지 못했다. 2025년 3월까지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35%를 처분하거나 100% 소유해야 했다. 그러나 기간 내 완료하지 못해 유예기간을 2년 연장했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을 변동시키기 보다 오히려 현대홈쇼핑-현대퓨처넷(현대바이오랜드 모기업)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끊어내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홈쇼핑을 비상장사로 전환해 중복 상장 이슈도 해소할 수 있다고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전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현금창출력이 높았던 현대홈쇼핑을 내세워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현대홈쇼핑의 종속기업으로 현대L&C(건축자재 제조·판매), 현대퓨처넷(전기통신), 한섬(의류도소매, 화장품), 현대바이오랜드(화장품·의약품원료 제조)가 위치하게 된 배경이다.

 

이러한 M&A로 현대홈쇼핑은 2019년에 중간 지주사가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중복 상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이유다. 현대홈쇼핑이 사업환경 악화에 중간 지주사 역할 수행 등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한계가 존재했다는 게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이다.

 

 

또한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특정 계열사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었다.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35%를 지주사의 자회사 중 한 곳이 인수하거나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 나머지 65%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복 상장 이슈를 해소하면서 현대홈쇼핑의 자회사를 지주사 자회사로 이동시키는 지배구조 개선을 택했다. 이러한 작업으로 현대홈쇼핑의 부담을 덜면서 신사업 발굴과 M&A를 더욱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투자회사 합병 후 현대홈쇼핑의 자회사가 지주사 손자회사로서 행위제한 요건이 아닌 지주사 자회사로서 행위제한 요건이 적용돼 신사업 발굴이 수월해지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대해 인적분할 후 사업회사인 현대홈쇼핑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며 동시에 신사업 및 M&A 등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한섬, 현대퓨처넷, 현대L&C가 자회사 전환돼 순자산가치가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으로 자회사 관리 체계가 명확히 정립됨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체계로 전환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 판단, 의사 결정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