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CJ ENM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지난해 3분기에 선임된 이종화 경영리더가 2025년 재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턴 이종화 경영리더의 재무전략 방향성 등이 재무 성적표에 녹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기존 CJ ENM의 CFO였던 황득수 경영리더가 CJ스튜디오스 대표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 CJ에서 포트폴리오전략2실장을 맡고 있는 이종화 경영리더를 CJ ENM의 신임 CFO로 선임했다. CJ ENM에서는 CFO가 경영지원실장이다.
눈에 띄는 건은 이종화 경영리더가 2023년부터 CJ ENM의 사내이사로 활동했다는 점이다. CJ ENM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한 후 이사회가 재구성됐다. 당기순이익은 2024년까지 마이너스(-)가 지속됐다.
특히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2021년 결산배당 이후 현금배당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그만큼 CJ ENM 지분 40.7%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CJ의 수익에 다른 계열사 대비 기여도가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CJ ENM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건 금융원가 때문이다.
CJ ENM은 2022년 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을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고 이로 인한 여파가 금융원가 부담으로 이어졌다. CJ ENM의 티빙(OTT)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2020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의 적자도 한몫했다.
피프스시즌 인수와 티빙의 독립법인 출범 등을 통해 CJ ENM은 사업구조를 전환하고자 했다.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TV광고 매출 감소에 따른 대응 방안을 OTT인 티빙에서 해법을 찾고자 했다. 이와 함께 자산 유동화로 차입 상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24년 153.3%까지 치솟았다가 2025년 3분기 말 150.4%로 낮출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 1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비용도 덩달아 줄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실제 2025년 매출은 5조1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7.2% 증가한 13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합산한 비용총계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5조16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강화됐다.
이러한 현상은 2025년 4분기에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당 기간 매출원가는 9389억원으로 22.6% 감소했고, 판관비는 4129억원으로 2.1% 줄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은 109.8% 증가한 860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영업이익 중 65% 가량이 4분기에 창출된 수치다.
CJ ENM은 IR자료를 통해 피프스시즌의 전년 동기 대형 IP(Severance S2) 공급에 따른 high-base 부담 불구 유통 매출 호조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JV 설립, 엠넷플러스 투자 등 비용 발생에도 기존 IP 호조와 ‘ALD1’ 데뷔 전 성과 창출하며 음악부문에서 이익을 달성했다.
스튜디오드래곤에서도 판매 효율 강화 등 매출증가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상승시켰다. 전반적으로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가 2025년 4분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양상이다. 이러한 재무전략이 2026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CJ ENM은 수익성도 강화해야 하지만 2026년 핵심 전략에 따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획사 역량 강화 및 글로벌 멀티레이블 확대, 티빙의 콘텐츠 차별화와 글로벌 브랜드관 확장, 엠넷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등이 올해 주요 핵심 전략 방향이다.
더불어 AI기반 신유통 콘텐츠 개척과 관련 네트워크 구축, 커머스부문에서의 데이터와 트렌드 결합 기반 다품종 소량 소싱과 카테고리 확대로 MD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 이종화 경영리더로서는 이러한 투자를 집행하는 가운데 비용 효율화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맡고 있는 셈이다.
이를 보면 수익을 낼 수 있는 IP 등 자산에 집중 투자하되 나머지는 판관비·원가 등을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하게는 CJ제일제당의 윤석환 대표가 최근 전면적 체질 개선을 선언하며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석환 대표는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흐름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전했다. CJ ENM 또한 이러한 수익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낼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CJ그룹의 2026년 정기인사에 앞서 CJ ENM CFO가 교체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CJ ENM 관계자는 “2025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비용 효율화 등의 요인보다는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실적 개선이 더욱 주요하게 작용했다”며 “디지털 전환, 콘텐츠 강화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