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사업방향과 전략, 그리고 지난 기간 동안의 성과에 따라 임원 승진과 퇴임이 결정되곤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완성된 임원 배치와 조직은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방안이자 생존전략이다. 이에 FETV는 고강도 인사혁신을 단행한 롯데그룹의 2026년 인사와 조직개편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전략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이 2026년 정기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했지만 롯데칠성음료의 박윤기 부사장은 기존 대표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된데 따른 후폭풍으로 영업본부장 4명 중 3명이 교체되는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2026년 정기인사에서 롯데칠성음료 6명의 임원이 퇴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가 2명에 그치면서 임원 규모가 줄어들게 됐다. 특히 HQ 폐지와 함께 퇴임한 이영구 전 식품군HQ 부회장이 맡았던 롯데칠성음료 기타비상무이사도 공석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임원 퇴임 속에서 박윤기 부사장은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유지했다. 롯데그룹은 2026년 정기인사에서 고강도 인적쇄신을 위해 전체 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을 교체했다고 발표했지만 박윤기 부사장은 인사 칼바람을 피한 양상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매출을 책임지는 영업본부는 4명의 본부장 중 3명이 교체됐다. 2025년 정기인사에서 기존 글로벌사업본부를 분리해 영업4본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본부를 세분화했지만 기대만큼의 매출 성과가 도출되지 않으면서 본부장이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영업1본부는 음료, 영업2본부는 주류, 영업3본부는 하이퍼와 이커머스 영업, 영업4본부는 해외사업을 맡았다. 그중 2026년 정기인사에서 기존 주류 분야의 영업2본부장과 하이퍼와 이커머스를 맡는 영업3본부장이 퇴임했다. 안전품질부문장, 준법경영부문장, 안성공장장, 특판부문장 퇴임도 함께 이뤄졌다.
이에 따른 연쇄이동이 이뤄지면서 영업1본부(본부장 서인환 상무보)를 제외한 영업본부장 3명이 교체됐다. 영업4본부장이었던 이양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영업2본부로 이동하고, 롯데네슬레코리아에서 근무했던 이창환 상무가 영업3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영업4본부장은 신유통부문장이었던 문효식 상무가 맡았다. 이러한 임원 교체를 통해 2026년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3조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것에 따른 조치로도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당초 2025년 연결기준 가이던스로 매출 4조31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를 이뤄내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2025년 11월에 정정했다. 당시 정정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4조300억원, 영업이익은 185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사업부문은 크게 음료, 주류, 해외로 구분된다. 그중 음료와 주류가 각각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7.4% 감소했다. 해외사업 매출이 11.5%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주류사업의 영업을 담당하는 기존 영업2본부장이 퇴임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영업력을 강화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목표를 달성해나가겠다는 의지다. 2024년 하반기에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2028년에 매출 5조5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수 소비가 침체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롯데그룹의 '본업 경쟁력 강화' 기조에 맞춰 음료와 주류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