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AI 모델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이 흐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한국형 AI 모델 구축을 공식화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이 ‘K-AI 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 중이다. FETV는 이번 프로젝트의 유력 후보군과 각자의 강점, 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업스테이지가 정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를 통과한 3개 팀에 포함됐다. 2020년 김성훈 대표가 설립한 업스테이지는 문서 인식 AI를 시작으로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개발하며 설립 5년 만에 국가대표 AI 정예팀으로 선정됐다.
◇설립 5년만에 문서 AI→대형 LLM 개발 달성
업스테이지는 2020년 10월에 전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이자 홍콩과기대 교수였던 김성훈 대표와 네이버 클로바 출신 일부 개발진이 함께 설립했다. 2021년에 문서 인식과 추천, 의미 기반 검색을 중심으로 한 AI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카글 대회에서 총 10회의 금메달을 수상했다.
카글(Kaggle) 대회는 전 세계 데이터 과학자와 머신러닝 엔지니어들이 같은 데이터와 문제를 가지고 모델 성능을 겨루는 온라인 경진대회 플랫폼으로 'AI 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위권 입상은 모델링·엔지니어링 역량을 증명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같은 해 9월 316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OCR 등과 같은 문서 AI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OCR이란 이미지·스캔 문서·PDF 등에서 글자를 인식해 검색·편집 가능한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수기로 입력하던 문서·영수증·계약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구조화해 검색,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2022년에 들어서는 문서 AI 엔진을 고도화하며 금융, 이커머스, 제조,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문서 자동화·검색·요약 솔루션을 공급하며 PoC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PoC와 파일럿 프로젝트는 실제 도입에 앞서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을 뜻한다.
2023년에 자체 언어모델(LLM)인 Solar를 출시했고 출시 이후 허깅페이스 Open LLM 리더보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상반기에는 문서 AI와 LLM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 문서 자동화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해외 고객을 확대했다. 2024년 12월에는 차세대 LLM인 'Solar Pro'를 공개했고 해당 모델은 아마존의 AWS Bedrock, SageMaker JumpStart, Marketplace에 탑재됐다. 2025년 상반기에는 성능이 향상된 'Solar Pro 2'가 글로벌 AI 분석 기관의 지표에서 전 세계 모델 중 12위, 기업 계열 기준 8위를 기록하며 엔터프라이즈 LLM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2025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최종 정예 5팀에 선정되며 소버린 LLM 개발 사업을 본격화했고 12월에는 조달청과 생성형 AI 업무지원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해 공공 AI 워크스페이스를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등재함으로써 국내 공공부문 생성형 AI 1호 공급사가 됐다.
이어 지난 6일에는 102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오픈소스 LLM ‘Solar Open 100B’를 공개해 허깅페이스와 기술 리포트를 통해 배포했고 지난 15일에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과 더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를 통과한 3팀 중 1팀으로 남았다.
◇김성훈 대표, 연구·산업 경험 겸장 AI 리더
창업자인 김성훈 대표는 구미전자공업고를 졸업한 뒤 대구대학교 전자공학과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UC Santa Cruz)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MIT 포스트닥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소프트웨어공학과 머신러닝 분야 연구를 이어갔다. 국내 공업계 고등학교와 지방 사립대 출신으로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력은 비(非) 명문대 출신 연구자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창업 부문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웹 크롤러 기반 검색엔진 ‘까치네’ 개발에 참여했고 이후 이메일 서비스 ‘깨비메일’을 선보이며 나라비전 공동 설립에 관여했다. 인터넷 서비스 초창기 시절 검색과 이메일 영역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것이 이후 연구와 산업 활동의 기반이 됐다.
이후 홍콩과학기술대(HKUST)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부임해 소프트웨어공학과 머신러닝을 결합한 연구를 수행했다.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와 품질 분석에 머신러닝·딥러닝을 적용한 연구로 ICSE·FSE 등 국제 최상위 학회에서 다수의 논문상을 수상했고 ICSME에서는 장기 영향력 논문상을 받았다. 온라인 강의 ‘모두를 위한 딥러닝’을 통해 딥러닝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국내 AI 인력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의 클로바 AI 책임 리더로 활동했다. 비전·OCR, 음성인식·합성, 자연어처리(NLP) 조직을 총괄하며 네이버와 라인 전사 AI 조직의 구조를 정비했고 검색·쇼핑·콘텐츠·클라우드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역할을 맡았다. OCR과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을 검색·커머스·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하며, 네이버 클로바 AI의 엔터프라이즈 및 플랫폼 활용 기반을 구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