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KB캐피탈이 금융소비자보호 기능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의 직급을 상무에서 전무로 격상했다. 다른 계열사와 겸직해 왔던 소비자보호 임원을 전담 체제로 전환하며 업무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높였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조치로 분석된다. 모범관행은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소비자보호 임원과 전담 부서의 독립성·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KB캐피탈은 금융소비자보호 요구가 고도화되는 흐름에 맞춰 지난달 26일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리테일관리본부 산하에 있던 고객센터(콜센터) 조직을 소비자보호 부문 산하로 재편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상품 기획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소비자 관점의 점검 체계를 적용하고 민원·분쟁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내부통제와 연계한 소비자보호 거버넌스도 함께 정비했다.
신임 소비자보호본부장(CCO)에는 KB국민은행 서부지역영업그룹대표를 지낸 박종상 전무가 선임됐다. 기존 소비자보호를 담당하던 이은경 상무는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됐다. 이 상무는 KB국민카드 소비자보호그룹장과 KB캐피탈 소비자보호 업무를 겸직해 왔다.
소비자보호본부장에 영업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선임한 것은 상품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 관점의 점검을 강화해 불완전판매를 예방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영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소비자보호와 영업 간 균형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KB캐피탈은 종합 등급 보통을 받았다. 계량 항목에서는 양호 평가를 받았으나 비계량 항목에서는 미흡 등급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상품 판매 후 단계에서의 기준·절차 준수와 금융민원·분쟁의 사전 예방 및 처리 부문에서 평가에서 미흡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미흡 등급에 대해 내부통제 기준과 금융소비자보호 기준이 요구하는 소비자보호 수준을 부분적 또는 형식적으로 이행해 소비자 피해 예방에 일부 미비점이 존재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KB캐피탈은 지난달 24일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내부 규정을 정비하며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개정은 금융소비자보호법과 금융소비자보호 감독규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여신금융협회의 표준 내부통제 기준과 표준 금융소비자보호 기준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보호 총괄기구의 역할과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고 사전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했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보호 총괄기구가 성과보상체계 수립 과정에서 사전 협의 및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명시하고 내부통제 기준과 소비자보호 기준의 적정성 및 준수 실태에 대한 점검 기능을 강화했다. 금융소비자보호 실태 평가와 감독·검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 관리 업무도 총괄기구의 핵심 역할로 규정했다.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 운영 방식도 일부 조정했다. 단순 보고 사항의 경우 '보고하는 의제'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 위원회가 보다 실질적인 심의·의결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