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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병오년 승부수] 허태수 GS그룹 회장, ‘AI 임팩트·본업 경쟁력’ 투트랙 전략

지난해, 친환경·디지털 전환(DX) → 미래 준비 강조
허 회장, 올해 AI 통한 수익 창출·사업적 혁신 명시적 요구

[FETV=이신형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AI 비즈니스 임팩트 가시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준비’와 ‘정비’에 방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실행’과 ‘검증’의 단계로 한단계 나아갔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지난 2025년 신년사에서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진단하며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DX) 실행을 통한 미래 준비를 강조했다. 허 회장은 특히 내실을 견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업과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다만 이후 GS 그룹의 M&A 행보는 사실상 멈춰 있었다. 허 회장 취임 이후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와 펫프렌즈 인수, GS그룹 차원의 휴젤 인수를 제외하면 근 1년간 의미있는 신규 M&A는 전무한 상태다. 준비 국면에서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내부 문제의식이 누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허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GS에너지, GS리테일, GS건설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150여명을 소집해 미래사업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회의에서 허 회장은 ‘피지컬 AI’와 ‘그룹 차원의 M&A 전략’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하면 올해 신년사의 초점은 명확하다. 본업 경쟁력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AI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현실화하라는 주문이다. 허 회장은 또 올해 경영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저유가 기조와 수요 둔화 가능성, 에너지 전환의 장기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리스크에 대비한 치밀한 실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신년사의 출발점은 신사업이 아니라 정유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맞춰졌다.

 

 

GS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유통과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건설로 구성돼 있다. 유통사인 GS리테일이 소비자 접점을 담당하고 GS칼텍스가 정유와 석유화학 등을 책임진다. GS에너지는 발전과 전력, 에너지 인프라를 아우르는 지주 역할을 수행하고 GS건설은 플랜트·인프라 등을 담당한다.

 

결국 허 회장이 강조한 본업 경쟁력 강화는 이들 사업 전반에서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AI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지난해까지 GS의 AI 관련 전략이 디지털 전환과 현장 실험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AI 비즈니스 임팩트’라는 표현을 통해 AI를 통한 수익 창출과 사업적 혁신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단순 도입이나 시범 적용이 아니라 실제 사업 구조로 바꾸고 재무 성과로 연결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GS그룹은 지난해 10월 美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Ship AI 2025'에서 글로벌 AI기업 버셀(Vercel)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해당 MOU를 통해 GS그룹은 자사 AX플랫폼인 ‘미소(MISO)’ 고도화와 바이브 코딩을 활용한 산업 현장 혁신 사례를 공동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회장은 “AI의 진정한 가치는 현장에 있다”며 “AI를 도구로 활용해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주체는 현장의 직원”이라는 강조한 바 있다. AI를 일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조직 전반의 생산성 도구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다.

 

종합하면 지난해 신년사가 불확실성 진단과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신년사는 그 준비의 결과를 성과로 증명하라는 성격이 강하다. 실행 속도와 가시적 성과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압박도 동시에 담겼다

 

결국 올해 GS그룹의 경영 키워드는 명확하다. 본업 경쟁력으로 수익성을 지키는 동시에 AI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준비의 해를 지나 검증의 해로 접어든 GS가 ‘본업 경쟁력 강화·AI 임팩트’라는 투트랙 전략을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2026년 그룹 경영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