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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코리아신탁, 5년 전으로 신용등급 회귀…소송·유동성 리스크 반영

책임 준공·소송 리스크·신탁계정대 부담…올해 연속 ‘A3’
분양 부진·자본여력 약화 속 유동성·건전성 관리 시험대

[FETV=박원일 기자] 코리아신탁이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업어음(CP) 신용평가 등급을 직전과 동일한 ‘A3’로 유지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책임준공확약부 사업 확대에 따른 소송 위험과 신탁계정대 부담이 누적되고 있어 향후 등급 안정성은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관리 능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리아신탁은 단기신용등급(기업어음) 평가에서 2020년까지 ‘A3’를 유지했다. 2021년에는 ‘A3+’로 한 단계 상승해 2024년까지 동일 등급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침체 및 우발채무 우려 등으로 수익성·재무건전성이 하락함에 따라 2025년 6월 다시 ‘A3’로 내려갔고 2025년 12월에도 이 상태가 유지됐다.

 

코리아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과 관리형 토지신탁을 축으로 담보신탁, 분양관리신탁, 대리사무 등 전통 사업 전반에서 고른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한 차입형 토지신탁과 책임준공확약부 관리형 토지신탁에서 수수료 기반을 확대하며 최근 5년 평균 영업수익 기준 약 5% 내외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이 같은 성과는 2019년 이후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와 책임준공확약부 관리형 토지신탁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신용등급 유지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2022년 하반기 이후 책임준공확약부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가 감소하면서 영업수익 기준 시장 점유율은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9월 기준 점유율은 3.7%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수주금액은 같은 기간 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며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도시정비사업에 집중돼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수익 인식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간 내 영업수익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부진을 감안하면 비도시정비 부문의 수주 여건 역시 녹록지 않다.

 

사업 규모 확대로 소송 관련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코리아신탁은 총 456건, 소송가액 3700억원이 넘는 소송에 연루돼 있다. 자기자본 규모 대비 소송 금액 비중이 높은 편으로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자본 감소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책임준공확약부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사업장은 37곳으로 신탁계정대 규모는 1200억원대에 이른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분양 지연에 따른 회수 차질과 대손 부담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

 

책임준공 기한을 넘긴 사업장은 11곳이며 이 가운데 5건은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졌다. 최근 유사 판례에서 신탁사의 책임을 폭넓게 인정하는 판단이 나온 점은 부담 요인이다. 회사는 이에 대비해 일부 예상 손실을 충당금으로 반영했으며 나머지 사업장에 대해서는 PF 대출 상환, 분양 촉진, 공매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기한 도과 이전 단계의 미완공 사업장도 존재하지만 현재 공정률을 감안하면 대부분은 기한 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공사의 재무 여건이 전반적으로 취약한 만큼 개별 사업장별 모니터링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

 

코리아신탁은 최근 수익성 측면에서 뚜렷한 압박을 받고 있다. 2024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적자로 전환됐으며 2025년 들어서도 손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수주 감소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수수료 수익 감소로 나타난 데다 사업장 관련 대손 비용과 자금 투입 증가로 차입 부담과 조달 비용이 확대된 영향이다.

 

부동산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책임준공 의무 이행과 관련한 추가 비용 발생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입형 토지신탁과 책임준공확약부 사업의 분양 부진, 공사비 상승 등으로 신탁계정대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다. 신탁계정대의 질적 저하도 동반되면서 자기자본 대비 부담 수준은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손실 완충력 역시 과거 대비 약화된 상태다.

 

 

자본 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주주 구조상 증자 등을 통한 신속한 자본 확충이 쉽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2025년 9월 말 기준 유동성 지표 역시 과거보다 낮아졌으며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구조다.

 

향후 사업비 투입 확대나 소송·책임준공 관련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유동성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코리아신탁의 재무 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시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